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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재방송식 행사는 외면 … 축제 전문가 영입 통해 새 판 짜야
  • 수정 2017.11.01 16:24
  • 게재 2013.12.24 14:33
  • 호수 153
  • 4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3)가야문화축제 발전방향 <끝>

지역축제는 '문화의 지방 분권화' 정책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는 약 1천 개가 넘는 지역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2000년 대 초까지만 해도 지역 축제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축제가 성공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문화를 발전시킨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김해의 가야문화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 가야문화축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년 반복되는 형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열린 제37회 가야문화축제 개막식 공연의 한 장면.

 

■ 가야문화축제의 역사
김해에서는 가야문화축제, 진영단감축제, 분청도자기축제, 김해전국민속소싸움축제, 아시아문화축제 등이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야문화축제가 대표 격이다. 가야문화축제는 가락국(금관가야)의 2천 년 역사를 주제로 한 축제이다.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의 창국정신을 기리고, 김해인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 더욱 전진하는 계기로 삼자는 게 목적이다.
 
1962년 11월 22~24일까지는 '가락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첫 축제가 열렸다. 이후 1966년까지는 10월 말이나 12월 초순께 열렸다. 1967~1981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이때는 김해군과 김해시가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존재했던 시기이다. 축제가 다시 열린 것은 1982년이다. 1984년부터는 춘향대제일(수로왕 제례일·음력 3월 14일)에 맞추어 축제가 열려 지금까지 매년 4월에 축제가 개최된다.
 
2005년과 2006년, 두 해동안 가락문화제와는 별도로 가을에 '가야세계문화축전'이 열렸다. 가야의 고도인 김해를 국제적 관광도시로 만들고, 향후 가야문화를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목적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축제이기도 했다. 2007년에 가락문화제와 가야세계문화축전이 통합됐다. 이때부터 '가야문화축제'라는 이름을 얻었다.
 
■ 축제 전문가의 필요성

매년 가야문화축제가 끝나고 나면 '관람객이 얼마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어떠하다'는 식의 평가보고가 이어진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 시민들은 '매년 보던 재방송을 올해도 보고 있는 기분'이라는 반응이다. "예전 가락문화제가 훨씬 재미있었다, 그때는 김해사람들이 다 모이는, 진짜 축제였다"는 말도 빠지지 않는다. 가야문화축제가 매년 비슷하다는 불만과 함께 뭔가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중에서도 "축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말은 <김해뉴스>가 취재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다른 지역 축제를 취재했을 때도 그런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진주유등축제와 평창효석문화제, 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원회의 관계자들은 "매년 하던 나열식 축제는 시간이 갈수록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외면 당한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축제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에 전문가가 없다면 외부에서 영입하더라도 축제 전문가에 의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시스템이 안정되면 지역에서 축제 전문가가 자연스레 길러진다고 한다.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끊임없이 육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들은 "1년 내내 축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지속되다가, 축제 때 그 관심이 폭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축제 준비과정에서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지역민들의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 그런 과정 중에 오가는 의견 조율까지도 지역언론에 의해 적극적으로 홍보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민들이 축제에 관심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시민도, 지역언론도 가야문화축제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검토됐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축제를 맞게 되면 축제의 발전과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었다. 남이 차린 밥상보다 자신이 차린 밥상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야기였다.
 
■ 내년에는 변화할까
가락문화제를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예전에 가락문화제가 얼마나 즐거운 축제였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은 축제 말고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널린 세상이다. 그런 만큼 축제제전위원회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 허명 위원장은 내년에 열릴 축제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를 구성하는 프로그램 중 축제 주제와 거리가 있는 프로그램들을 없애고 주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축제 개막식 때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수로왕 행차'에서 거리 퍼포먼스 등의 형식을 도입해 보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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