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초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인제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태국 방콕에 다녀왔다. 방콕은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아열대기후의 환경이 빼어난 관광지다. 다양한 문화유산 외에도 워킹스트리트, 야시장, 수산시장, 기차와 재래시장 등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방콕을 보면서 부산김해경전철을 생각하게 됐다. 언제까지 적자 타령만 하면서 경전철을 그냥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경전철 성공의 열쇠는 승객을 늘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즐거움을 주는 기쁨과 삶의 수단으로서 경전철의 활용도를 높이면 될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답은 간단하다. 특정 시간과 특정 활동 범위의 틈새시장을 찾아 나서고,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경전철 승객 대부분은 출퇴근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으로 판단된다. 직장인 중에서도 숫자가 적은 화이트컬러 층이 많이 타고, 인구가 많은 블루컬러 층은 회사로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많이 타지 않을 것이다. 정기적인 시간대 말고도 경전철을 많이 이용할 수 있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에 승객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로컬 푸드와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전철 역사 주위에 로컬 푸드 시장을 서게 하는 '경전철 타고 로컬 푸드 장보기'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로컬 푸드란 말 그대로 지역 음식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대표적인 녹색 소비운동의 형태이다.
 
김해시에서 농협 등 지역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공동 판매장을 설치하면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한다. 봄에는 딸기·토마토·감자, 여름에는 참외·수박, 가을에는 단감을 산지에 가까운 역사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중간에 있는 각 역사들에는 기본적인 식재료가 거래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전철이 관광지와 결합할 경우, 김해가 가지고 있는 자원기반을 활용한 문화경제도시로 나아가는 연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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