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레를 이용한 운동치료. 어깨 통증이나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진 오십견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말띠해인 갑오년 2014년이 밝았다. 말은 강인한 근력 때문에 건강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체는 상체를 받치는 기둥이기 때문에 말처럼 다리가 튼튼해야 신체가 건강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은 자칫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이 심해져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오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치료로 건강을 지키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근력강화·관절 유연성 향상 등 통해
증상별 맞춤 운동 땐 신체회복 빨라
고혈압·당뇨병 등엔 유산소운동 효과

어깨통증은 도르레·허리 무릎엔 자전거
허리디스크 재활엔 메덱스운동 좋아
허리·목통증 많은 청소년은 스트레칭을

 


■ 운동치료의 효과
운동은 근력과 근지구력을 높이고 유연성을 높여 신체 기능을 증대시키게 된다. 또 활발한 혈액 순환으로 조직 치유력을 향상시키고 신체 내부의 모르핀이라 불리는 엔드로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운동은 단순한 개인적 활동의 수준을 넘어 치료의 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운동치료는 △근력 강화 △관절의 유연성 및 관절 가동 범위의 증가 △지구력 강화 △운동 장애 개선 △신체 회복 속도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심혈관계의 기능 개선과 근력·근지구력을 증가시키고, 체지방량의 감소와 작업 효율을 높이게 한다. 당장 통증을 없앨 수 있는 약이나 주사 또는 물리치료는 수동적인 치료이지만, 운동치료는 환자 자신이 스스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접근 방법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은 "운동치료는 목적에 맞게, 그리고 환자의 상태와 진단에 맞게 개인별로 처방된다"며 "환자의 운동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적절한 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키고, 기능적으로 빠른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운동치료"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는 단기간이 아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주로 걷기·수영·조깅·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이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다. 반면에 역기나 벤치프레스와 같이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쓰거나 근력을 단련시키는 운동은 혈압 상승이 크므로 피해야 한다.
 
당뇨병에도 유산소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걷기보다는 수영, 고정식 자전거가 적합하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뼈에 강한 스트레스를 주는 체조·걷기·조깅·테니스 등이 효과가 있다. 관절염이 있으면 자전거 타기와 걷기가 좋고 전력질주와 같이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활동은 삼가야 한다.
 

■ 다양한 기구 이용한 맞춤형 운동치료

▲ 고무공 등을 이용한 소도구 운동.
운동치료는 통증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기구가 있다. 어깨 통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도르레 운동이 좋다. 도르레를 천정에 달고 끈을 맨 다음 양손으로 끈의 끝이나 손잡이를 쥐고 교대로 당기면서 팔을 올리는 방식이다. 주로 어깨 통증,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진 오십견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 근육에 부담을 줄이고 팔·어깨·가슴 부위의 근력을 강화시키게 된다.
 
고정식 자전거 타기의 경우 허리나 무릎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주로 하부근의 발달을 가져오고 순환계통뿐만 아니라 호흡기·소화기·신경계통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운동이다. 러닝머신은 고정자전거와 마찬가지로 보행과 심폐 기능을 증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간혹 러닝머신을 한 후 바닥에 내려오면서 몸의 중심이 흐트러져 발목을 접지르거나, 무릎이 꺾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메덱스운동은 허리디스크나 무릎 수술 후 재활 운동치료나 요통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적이다. 불안정한 신체를 안정적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운동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 및 근력을 잡아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슬링운동치료는 흔들리는 줄을 이용해 스스로 능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손상 부위를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재활운동법이다. 근력 강화 및 운동 범위 증대, 신체 균형 향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바이오덱스의 경우 컴퓨터로 주요 관절과 허리 근육을 정밀하게 측정한 후 환자에 맞는 적정 운동량을 정해주고 일정한 속도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재손상 및 추가적인 부상을 막아주는 안정성이 장점이다.


■ 새해에는 연령에 맞는 운동으로
운동치료는 통증 및 증상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것은 물론 연령대별로 달리 적용할 수 있다. 우선 청소년기에는 학습 때문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므로 허리나 목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시기의 운동은 성장 호르몬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20~30대 직장인의 경우, 불규칙한 식생활과 운동 부족·체중 증가 등으로 허리와 목·어깨 등에 관절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체중 감량을 통해 관절의 부담을 줄여줘야 하는데, 러닝머신보다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로 무릎 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 이후에는 어깨 통증 및 무릎·허리에 문제가 발생한다. 또 고혈압·심장질환 등 순환기 질환도 잘 관리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운동 60%와 근육 강화운동 40%의 비율로 주 3회, 1회당 30분 이상 한다. 어깨 통증을 완화시키는 도르래 운동, 무릎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걷기·수영 등이 좋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어딘지 모르게 이곳저곳 아프고 항상 피곤하며 의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몸을 움직이는 것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을 준다. 경사가 심하고 비탈진 산을 등산하는 것보다는 낮은 언덕이나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서진혁 과장은 "약으로 몸을 치료하는 것보다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운동이 건강에 더 낫다"며 "새해를 맞이해 무리한 다이어트나 몸매 만들기, 하루아침에 효과를 얻으려 하는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부민병원 서진혁 관절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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