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형 마트를 출점시키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인근 영세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해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부원동 새벽시장, 내동 대동상가, 외동 덕산상가 상인들의 반발이 특히 심하다. 해당 부지에서 반경 1㎞ 남짓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영업 타격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봉황동에서 2일과 7일에 열리는 전통 5일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20년째 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서 국밥집과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48)씨는 "대형 마트와 마트와 연계된 식당들이 들어서면 누가 바깥에서 밥을 사먹겠느냐"면서 "이마트가 무료주차까지 허용할 경우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상가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최 모(50)씨도 "장사하는 사람 다 죽으란 얘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내동 홈플러스만 봐도 인근에 상가가 어디 있느냐"면서 "홈플러스 때문에 타격을 받았는데 이마트까지 들어서면 주변 상가의 손님까지 다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벽시장에서 채소 행상을 하는 유 모(여·64)씨는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아무리 싸게 팔아도 우리 같은 행상들은 손님을 다 뺏길 것"이라며 "이 나이에 어디가서 벌어 먹고 살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배 내동상인협회장은 "처음 내·외동 지구를 분양할 당시 대형 마트가 들어올 부지가 없다는 시의 확답을 듣고 비싼 돈을 주고 상업지구 땅을 분양받았다"며 "시가 애초 계획을 변경해 상업지구도 아닌 정류장 부지에 대형 마트를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해가 인구 50만이라고는 하지만 홈플러스 1곳, 탑마트 5곳, 메가마트 1곳, 하나로마트 3곳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과다 출점돼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마트마저 들어선다면 영세 상인들은 생존할 수가 없으며, 시가 이를 방관한다면 상인들은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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