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한 농부가 지게에 나뭇가지를 잔뜩 짊어진 채 구포다리 옆의 김해 대저면 둑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게꾼의 다리는 그다지 굳세어 보이지 않지만 바지를 반쯤 걷어 부치고 씩씩하게 집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은 박물관이나 민속촌에 가야 볼 수 있지만, 지게는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운반도구였다. 지게꾼이 걷고 있는 둑길은 1930년대 구포다리 공사와 함께 진행된 낙동강 제방 공사 때 만들어진 것이었다. 제방을 만들어 구포와 사상, 대저면과 명지면에 이르기까지 강의 동서 양쪽에 강폭을 넓힘으로써 강 본류의 흐름을 구포와 사상 쪽으로 돌려 낙동강 하류 지역을 물난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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