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결혼한 친구의 집들이에 갔다가 전세금의 80%가 빚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나도 어떤 형태로든 돈을 벌었던 기간이 2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 집 한 채 없는 형편이다. 이제 김해에서도 서민들이 집 한 채 사기가 쉽지 않아졌다.
 
어렸을 때 김해는 살림살이가 그다지 넉넉하지 않아도 집값이 지금처럼 비싸지 않아 큰 부담이 없었다. 요즘은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서민들의 소득도 그만큼 오른 것은 아니다. 물론 평균소득은 늘었다고 하지만, '한 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극화가 큰 문제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비정규직이 일상화됐지만 열심히 일하면 언제든 정규직이 될 수 있고,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그에 못지않은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한 대기업의 공장은 어떠한가. 나이가 들어 자리를 털고 떠나는 근로자들은 정규직인데, 새로 그 자리에 들어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비정규직만 채용한다. 일의 성과와 관계없이 물가 상승률에 맞는만큼만 월급이 오르므로, 20년을 일해도 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며칠 전 가는 해의 마지막과 오는 해의 시작을 맞이하는 김해의 종 타종식에 나가보니 아름다운 김해의 야경이 보였다. 이제 인구 53만 명의 대도시가 된 김해의 야경은 커다란 불빛 하나가 아니라 작은 불빛이 모여서 만들었기에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우리 지역사회도 함께 힘을 합쳤을 때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서민들이 몸과 마음이 다 부자가 되도록 <김해뉴스>가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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