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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동 출토 '가야의 배' 선박부재…3~4세기 건조 '해상무역왕국'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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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1.14 14:51
  • 호수 156
  • 1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 2012년 6월 봉황동에서 출토된 선박 부재를 수습하는 장면. 사진제공=김해시

2012년 6월 봉황동 연립주택 신축 부지 발굴 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선박 부재(부속자재, 부품)가 한반도에서 발견된 배 중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3~4세기 가야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야가 신라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국제 해상 교역을 주도했음을 말해주는 역사적 증거로서, 해상 왕국이었던 가야의 실체를 증명해 주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영남문화재연구원 연대측정 결과 발표
경주 안압지 목선보다 500년 앞서 제작


(재)영남문화재연구원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봉황동에서 출토된 선박 부재의 건조 연대는 3~4세기께로 추정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는 신석기 시대의 경남 창녕 비봉리 유적과 경북 울진 죽변면에서 출토된 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가 존재하던 '사국 시대'의 선박 유물 중에서는 1975년 경주 안압지 유적에서 발굴된 목선(8~9세기 추정)이 가장 오래 된 배로 알려졌지만, 이번 측정 결과에 따라 그 순위가 바뀌게 됐다. 또 실제로 바다를 항해했던 선박 부재가 실물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압지의 배는 호수에 떠다녔던 놀이배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측정 결과는 봉황동 유적지가 가야의 무역 항구 유적지임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황동 선박 부재는 봉황동 119-1 연립주택 신축 부지 발굴 조사 현장에서 출토됐다. 선박 부재는 당시의 선박 건조기술 및 구조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여서 관련 학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발굴 기관인 (재)동양문물연구원은 영남문화재연구원에 선박 부재의 보존·분석을 의뢰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2012년 7월~2013년 12월 18개월 동안 PEG(목재강화처리재)-진공 동결 건조법을 사용해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봉황동 선박 부재의 나무는 녹나무와 삼나무로 밝혀졌다. 녹나무는 난대성 수종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많이 자란다. 우리나라는 남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다. 삼나무는 일본 고유 수종으로, 일본의 선박 건조에 흔히 이용되는 나무다. 따라서 봉황동에서 출토된 선박은 일본에서 건조됐을 가능성도 있다.
 
봉황동 선박 부재는 길이 390㎝, 폭 32~60㎝, 두께 2~3㎝의 대형 목재 유물이다. 가야시대 배 모양 토기와 비교해보았을 때, 선박의 선수(앞부분) 측판 상단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면에는 일부 문양 조각의 흔적과 쐐기 및 쐐기 홈이 있고, 한 쪽 끝 부분이 다른 선박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뒷면에서는 2곳의 결구부(목재끼리의 결합을 위해 만든 부분)가 확인됐다. 선박 부재의 크기로 보아, 실제 선박의 길이는 최소 8~15m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 크기라면 20~30명 정도가 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야시대 선박 부재의 원형이 출토된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이달 안에 보존처리가 완료된 선박 부재를 국립김해박물관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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