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농민회관 한식교실 개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대상
볶음밥·라떼 만들며 즐거운 시간


김해농민회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을 위한 '웰빙 한식조리교실'이 열리고 있다. 1월 한 달 동안 토요일마다 '김해학교조리사 조리봉사대'의 도움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지난 11일 조리교실 현장을 살펴봤다.
 
조리교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구수한 냄새가 났다. 문을 열자 청소년들의 밝은 웃음 소리와 채소를 다지는 경쾌한 도마 소리가 난타 공연장을 연상시켰다. 앞치마와 위생모를 쓴 청소년들이 서투른 솜씨로 조심스럽게 양파와 피망을 썰고 감자를 다지고 있었다. 이날 청소년들이 정성껏 만든 요리는 오므라이스와 콩나물국, 그리고 달달한 고구마 라떼였다. 이들은 조리봉사대 관계자의 강의를 들은 뒤 직접 요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와 정답게 이야기하며 계란을 풀던 홍성훈(김해건설고) 학생은 "처음 요리를 해보는데 정말 재밌다. 직접 만든 오므라이스를 빨리 먹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고구마가 익었는지 젓가락으로 쏙쏙 찔러보며 확인하던 이현주(구산초) 학생은 "콩나물을 삶을 때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하면 콩나물 특유의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며 냄비 뚜껑을 닫았다.
 

▲ 즐겁게 웃으며 요리를 배우는 청소년들.
점심 시간이 되자, 음식들이 하나 둘 완성됐다. 직접 채소를 다져 만든 볶음밥을 노란 계란에 살포시 얹어 감싼 오므라이스가 나왔다. 남은 볶음밥은 주먹밥으로 동그랗게 만들어 오므라이스 옆에 놓고 케첩으로 마무리를 했다. 청소년들은 케첩을 뿌릴 때도 누가 더 예쁘게 하는지 대결하며 즐거워했다.
 
직접 만든 요리로 하는 특별한 식사 시간이 되었다. 청소년들은 주먹밥을 한입 가득히 넣고 맛있다며 연신 감탄했다. 이런 진수성찬이 없다면서 오므라이스를 김에 싸먹고 콩나물국도 곧잘 먹었다. 고구마 라떼도 달콤하고 부드럽다며 집에서 또 만들어 먹어야겠다며 함께 웃었다.
 
조리봉사대 봉사자 최순옥(52) 씨는 "요즘 맞벌이 가정이 많아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챙겨먹기가 힘들다. 라면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안타까웠다. 요리로 봉사를 하게 돼 보람이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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