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에 이어 '꽃보다 누나'라는 TV 프로그램도 여전히 인기인 모양이다. 여기 출연하는 네 명의 여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의 형상을 보면 다들 생김새는 다르지만 계란형인 '혈과'라고 볼수 있다. 한국이나 동양의 전통적인 미인상을 보면 얼굴에 크게 각진 곳이 없고 부드럽게 생긴 혈과의 여성들이 많다. 연예인 중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여성들은 대체로 혈과가 많은 편이다.
 
윤여정의 형상을 보면 네명 중에서 얼굴의 비율이 상하로 제일 길다. 얼굴이 상하축대 좌우축의 비율이 3:2가 넘어가면 긴 얼굴로 보는데, 3:2의 비율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고 아름다우며 건강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얼굴이 아래 위로 길어지면 중기(中氣)가 부족해지기 쉽다. 중기란 것은 오장 중에서 가장 가운데 위치한 비위(脾胃)에서 만들어지는 기운으로, 음식을 먹어서 만들어진 기운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퍼져야 인체가 제대로 돌아가고 힘을 쓸 수 있다. 중기가 부족해지면 팔다리로 기운이 뻗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팔다리가 나른하고 힘이 없어 드러눕고 싶어진다. 눈도 힘이 없으며 머리가 멍하고 코가 막히며 식욕이 떨어진다. 계절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환절기마다 알러지성 질환,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다.
 
김자옥의 형상은 이목구비가 골고루 크지만 눈이 가장 특징적이다. 눈이 반짝거리면서 웃는 상이고 눈가에 주름이 많다. 이런 형상은 심장이 발달되어 있는 화체(火體)라고 한다. 심장이 발달된 사람들은 원래 잘 웃고, 웃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다. 잘 웃는다는 것은 심장에서 주관하는 화(火)가 많기 때문이다. 화가 많은 사람들은 밝고 명랑하지만 예민하기도 하고 시샘도 많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이 잘 생기게 된다. 김자옥의 코끝이 아래로 내려오고 웃을 때의 모습은 코와 입이 인중을 가리게 된다. 인중은 소장의 상태를 살피는 곳인데, 이렇게 인중이 짧아지면 소장에 병이 생길 수 있다.
 
김자옥이나 이미연의 코는 도톰하게 살집이 붙어있는데 비해, 김희애와 윤여정의 코는 부드럽게 쭉 뻗어 있다. 코가 쭉 뻗어 있으면 목기(木氣)가 강하다고 본다. 목(木)에 해당하는 장기는 간이다. 간이 발달된 사람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지저분한 꼴을 못 본다. 이러다가 간이 나빠지게 되면 결벽증에 가까운 수준으로 더러운 것을 싫어하게 된다. 간이 허약해지면 눈이 침침하고 청력이 떨어지며 겁이 많아진다. 간의 상태는 손톱에도 나타나는데, 간의 혈이 부족해지면 손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지게 된다.
 
네명 중 이미연의 코가 가장 풍만하게 생긴 코인데, 이런 코는 인체 내부의 기혈이 잘 응집이 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그만큼 기력도 좋고 건강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응집이 잘 되기 때문에 먹는만큼 살도 잘 찌는 편이다. 지금 이미연은 관리를 통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엔 제법 통통했던 편이다. 적절한 운동과 식사조절을 하지 않는다면 금방 살이 찔 수 있는 형상이기도 하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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