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여름 부산대학교 사진부 부원들과 함께 대저면에서 촬영을 한 뒤 돌아가는 길이었다. 유난히도 황홀한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한 쌍의 연인이 대저면 둑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세월 따라 사랑의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음을 말해주는 사진이다. 1950~60년대만 해도 연인들은 데이트를 할 때 한 두 걸음 간격을 두고 걸었다. 지금은 도심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도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거리낌없이 키스를 하는 장면도 드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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