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오후 4시 17분 KTX 서울발 마산행 열차가 김해 진영역을 통과하고 있다.

오는 24일이면 KTX 김해 진영역이 개통된 지 100일을 맞는다. 지난 11일 오후 KTX 진영역에는 열차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딸을 만나러 간다는 김정순(65·진영읍) 씨는 "KTX 개통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가려면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해 나 같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은 자주 가지 못했다"며 "그러나 개통 이후에는 매달 딸의 집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민준(38) 씨도 "사업차 서울에 자주 다니는데 예전에 비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KTX 진영역 정차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통 당시 진영역의 하루 이용객 수는 91명에 불과했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하루 평균 이용객은 210명으로 나타났다. 이용객이 늘면서 고속철도 정차 횟수도 시행 초기 주중 4회, 주말 6회에서 현재 주중 5회, 주말 6~7회로 증편됐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역세권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해시에 등록된 중소기업 수가 4천800여 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KTX 개통은 누구보다 중소기업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중소기업은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 인적·물적 교류가 원활해지는 등 각종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다양한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김해일반산업단지, 테크노밸리, 대동 첨단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광산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진영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인 봉하마을과 가깝다. KTX 진영역 개통 이전에도 봉하마을은 전국 단일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개통 이후에는 방문객이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KTX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생가와 진영역을 포함한 역사·문화 관광코스를 상품화 한 관광열차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들이 KTX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진영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유 등 김해 전 지역에 진영으로 운행하는 노선버스를 계획 중이며 노무현 대통령 생가와 진영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 경전철 개통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경남발전연구원에 대중교통체계개편 용역을 마쳤고, 주민 설명회 등 여론수렴을 거쳐 최종 노선개편안도 마련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개통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KTX 열차 개통은 김해시의 지속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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