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 인문학 강연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막걸리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명주·배병삼 교수, 김륭 시인 초청
매일 밤 10시까지 뜨거운 강연
행사 뒤 막걸리 마시며 편한 대화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온 지난 4~8일 삼계동에서 '잠자는 인문학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막걸리인문학 강연이 열렸다. 삼계동의 하늘빛작은도서관, 동원로얄작은도서관, 삼계푸르지오작은도서관이 공동 주최한 행사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해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나누자'는 목표가 잘 느껴지는 모임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명주 부산대 교수, 배병삼 영산대 교수, 김륭 시인, 김주현 인제대 교수, 이광욱 <비판과 상상력> 연구원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했다.
 
5일 오후 7시 30분 삼계로얄작은도서관에서 '논어, 사람의 길의 열다'라는 주제로 연단에 오른 배 교수는 공자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유교에 대한 억하심정'으로 풀어내 수강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논어는 치열한 염원이 담긴 절실함"이라며 "공자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변화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같은 시간에 삼계푸르지오작은도서관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김륭 시인은 수강자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며 강연을 이어 나갔다. 그는 "삶의 경험, 시적 경험은 곧바로 진정성의 승부"라면서 "시는 있는 그대로 쓰되 나만의 방식으로 써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매회 강연이 끝난 시간은 오후 10시였다. 각 도서관 관장들은 "다들 바쁜 시간을 내서 왔다. 10시까지 꽉 채울 줄은 몰랐다"며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전했다.
 
제목이 막걸리인문학인 만큼 행사를 마친 뒤에는 막걸리를 마시는 시간이 마련됐다. 일부 수강자들이 음식을 기부해 막걸리 외에 더 많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배 교수는 강연을 마친 뒤 오후 11시 30분 무렵까지 수강자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 이번 막걸리인문학은 선착순으로 수강자들을 모집했다. 성인 여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성인 남자들도 있었다.
 
막걸리인문학 강연을 들은 이정화 씨는 "5번의 강의를 모두 들었다. 가까운 곳에서 좋은 강의를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특히 논어를 통해 공자를 알게 되고, 그 말씀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도서관 방문은 처음이었다. 작은도서관이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문화공간으로 더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수강자 성옥녀 씨는 "매일 다른 주제로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너무 좋았다. 강연을 듣고나면 매번 다른 감정과 감동이 밀려온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너무 행복했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강사들 외에 나보다 어린 대학생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좋았다. 성인이든 학생이든 많은 사람들이 작은도서관을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 인문학은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숨막히는 직장생활이나 힘든 일상생활에서 잠시 쉬고 싶다면 막걸리 인문학을 추천하고 싶을만큼 모두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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