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안타깝다. 김해문화원 홈페이지(www.khcc.or.kr)를 보면서 느끼는 기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김해문화원 홈페이지는 현재 '새로 구축 중'이다. 그런데 '새로 구축한다'는 말을 몇달 째 듣고 있다. 해도 넘겼다. 문제점을 지적해야겠다는 생각도 안 한 바 아니지만, 이런 저런 내홍과 각종 소송 건에 휘말려 있는 김해문화원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문화원을 방문할 때마다 "언제쯤 홈페이지의 새 단장이 끝나나요?"라는 질문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이달 초에 김해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보는 김해' 코너에 새로운 사진자료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 걸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즉시 확인을 했는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졌다. 우선 사진 아래에 아무런 설명이 없어 무슨 사진인지를 도통 알기 힘들었다.
 
'사진으로 보는 김해'를 클릭하면 한 페이지에 12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27페이지까지 사진을 올렸으니, 대충 계산해도 300장이 훨씬 넘는 사진자료들이다. 김해의 옛모습과 현재 모습, 자연과 마을 풍경, 사람들, 신문에서 오려낸 사진스크랩 자료들…. 얼핏 보아도 누군가가 긴 시간동안 정성을 다해 모은 자료임이 분명했다.
 
문제는 이 사진들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김해의 어느 곳을 찍은 사진인지, 뭘하는 장면인지를 알 길이 없다. 사진스크랩 자료 역시 어느 신문에서 언제 보도한 무슨 내용의 기사인지를 알기 힘들다. 이래서야 김해의 들판인지, 양산의 들판인지, 김해 사람들인지, 마산 사람들인지 어찌 알겠는가.
 
'사진으로 보는 김해'를 3주 정도 매일 방문해 이 사진 저 사진을 열어 보았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에도 300장 이상 되는 사진을 아무런 설명 없이 올려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진을 찍은 당사자도 헷갈려 하지 않을까.
 
18일 현재 김해문화원 홈페이지는 여전히 그 모양 그대로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는데, 귀한 자료들이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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