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학교 졸업생 중 13.2% 유출
지역 고교는 미달사태 … 고착화 우려


지난해 11월 원종하 인제대학교 교수는 김해지역 중·고등학교 교사 263명을 대상으로 '김해지역 중·고등학교 교육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김해지역의 중·고등학교에 보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교사들 중 41.1%인 108명이 '그럴 뜻이 없다'고 답했다.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 동시에 김해지역의 교육 현실을 오롯이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김해지역의 학생들이 김해를 떠나고 있다. 해마다 1천 명 이상의 고등학교 진학생들이 김해를 떠나 다른 지역의 고교로 진학하는 일이 고착화 해버렸다. 문제의 주된 원인으로는 김해지역의 교육 여건에 대한 불신, 고등학교 부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해교육지원청은 물론 김해시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경남도교육청과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김해지역의 2014학년도 전체 중학교 졸업생 7천700여 명 중 1천여 명이 창원, 부산, 양산, 거창 등 다른 지역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김해 평준화지역의 11개 고등학교에서는 4천8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3천826명에 그치는 바람에 182명 미달 사태를 겪었다.
 
다른 지역 진학생 1천여 명 중 400~500여 명은 부산, 창원의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의 평준화지역 중학교 졸업생 중 280명은 다른 지역의 인문계고와 특목고로, 장유·진영 등 비평준화지역 중학교 졸업생 중 200여 명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창원 등지로 진학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비단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김해지역의 전체 중학교 졸업생은 7천865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해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6천810명에 그쳤다. 전체 졸업생 가운데 13.2%인 1천41명이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이다. 또 2011, 2012학년도에도 중학교 졸업생 8천43명, 7천918명 중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1천102명, 1천43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의 다른 시·군에 비해 김해지역의 중학교 졸업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의 2011, 2012학년도 경남도 전체 고등학교 진학 현황에 따르면, 2012학년도 창원, 거제, 양산 등 경남 8개 시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다른 지역 진학률에서 사천시가 24.6%(313명)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김해로 13.1%를 기록했다. 2011년에도 사천이 26%로 1위, 김해가 13.7%로 2위였다.
 
김해의 한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떠나는 김해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면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김해 발전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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