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관련 질병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치료도 그에 따라 신체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만성적이고 재발이 쉬운 질환 대부분이 정신건강의학 측면의 스트레스나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최근에는 유병률이 증가하여 인구의 2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그리고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인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 오염,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침대·소파의 사용 증가, 실내온도 상승으로 인한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알레르겐)의 증가 등이 있다. 여기에 스트레스도 아토피 피부염의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다.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 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병을 말한다.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 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이다.
 
천식의 대표적인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꽃가루·동물 털·비듬·바퀴벌레·식품·약물 등이다. 대표적 악화 요인으로는 감기·담배 연기·실내 오염·대기 오염·식품 첨가제·운동 등 신체적 활동·기후 변화·황사·스트레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환경 관리가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접근하다보니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는 가려움·긁기·습진 악화와 진물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 상태다. 부모는 '어느 온천물에서 나았다더라'는 소문에 혹해 아이를 억지로 데려가 뜨거운 온천물에 담그려 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분노 발작을 일으켜 서로 힘든 치료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는 가려움 증상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학습의 문제, 질병으로 인한 외모의 변화, 또래 관계에서의 놀림으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에 시달린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과 스트레스 탓에 장기적으로는 정서와 성격 형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심각한 후유증을 가지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많은 질환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 증상을 잘 조절하고 정상화해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하고,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알레르겐·자극 물질·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하는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와 환자 간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질병 특성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와 관리가 제대로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이해하고 '누가 뭐라고 하더라'라는 식에 의존한 질환 관리는 질병을 악화시키고 만성화 및 악순환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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