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 선수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 선수는 지난달 22일 원자력 병원에서 골육종 수술을 받았다.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암으로 10대 성장기에서 20대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기며 남성에게 더 많다. 100만 명 중 15명 정도의 발생빈도를 보이는 희귀병이다. 노진규는 훈련 중에 다친 팔꿈치와 어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종양까지 제거하려다가 애초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종양이 악성인 것으로 판명돼 큰 수술을 받았다. 6㎝이던 종양이 13㎝까지 자란 탓에 왼쪽 견갑골을 들어냈다고 한다.
 
골육종은 팔, 다리, 골반 등 뼈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하지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이다.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것이 흔한 증상이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의 통증에 비해 증상이 오래가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픈 부위가 붓는 종창도 타박상에 의한 종창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만 골육종에 의한 종창은 오래 지속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골육종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에게 통증이나 종창이 생기지는 않는다. 노진규도 수술을 받기 전에는 어깨의 견갑골 부위가 심각하게 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골육종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다.
 
한의서에 기록된 내용 중에 골육종과 유사한 것으로는 부골저(附骨疽), 완저(緩疽), 석저(石疽), 적풍(賊風), 유주골저(流注骨疽) 등이 있다. 부골저는 근골 속이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며 한기가 들면서 열이 나고 땀은 나지 않지만 오래 되면 종창이 생겨서 고름이 나오며, 그 고름 사이에 뼛조각이 섞여 있다고 하였다. 부골저의 원인은 풍한(風寒)이나 한습(寒濕)의 나쁜 기운이 침투하여 생긴다도 하였다. 완저나 석저는 찬 기운인 한사(寒邪)가 뼈로 들어간 탓에 생기며 열이 나고 오래 되면 피부와 살이 모두 짓물러진다. 적풍은 풍사(風邪)가 뼈로 들어가 통증이 뼈를 뚫는 것 같고 추워지면 더 심해지며 오한이 있고 땀이 난다. 유주골저는 팔다리에서 가장 많이 생기며 허리 골반 등의 관절에 생긴다. 이러한 질환들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수족을 잘 못 쓰는 장애가 생긴다고 하였으니 예나 지금이나 난치병이었음을 알 수 있다.
 
노진규의 형상을 보면 코가 작고 코끝이 들려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콧구멍이 바로 드러나 보인다. 콧구멍이 보이는 형상은 방광이 누설한다고 하는데, 방광에서 진액이 새어나가는 형상이다. 이런 코를 가진 사람은 어릴 때 소변을 늦게 가리기도 하고, 야뇨증으로 고생하기도 쉽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약해지면 소변을 유달리 자주 보며 밤에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수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방광이 약하면 소변만 불편한 게 아니다. 방광에서 필요없는 것은 소변으로 내보내고 나머지는 다시 흡수하여 몸에서 진액으로 쓰게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방광은 신장과 연결돼 있고, 신장은 방광, 생식기, 허리, 골수 등을 주관하는 오장 중의 하나이므로 방광이 누설하는 형상은 신장과 관련된 곳이 다 약해지기 쉽다.
 
노진규의 눈꼬리는 위로 상승하는 기세가 있는데, 눈과 코가 다 위로 오르는 기세를 가진 사람을 태양형이라고 한다. 태양형은 방광경락과 소장경락이 발달한 사람을 말하는데, 차가운 기운에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인다. 노진규의 형상을 종합해보면 찬 기운인 한사(寒邪)가 주 원인이 되어 병으로 발전한 것으로 생각된다.
 
노진규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이고, 앞으로 6∼8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빨리 완쾌되어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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