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특별한 신문이 매주 한 번 씩 온다. <김해뉴스>이다. 엄마가 어린 시절 자란 곳이 김해이고, 할아버지의 고향이 장유 수가마을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에 살지만 <김해뉴스>를 받아본다. 할아버지는 재작년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병원에서도 신문을 꼭 읽어보셨다. 서울에 사는 고등학생인 내가 <김해뉴스>와 무슨 상관이냐고? 나는 <김해뉴스>가 참 좋다. 엄마가 어린 시절 자랐던 김해를 조금씩 알아가는 건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서이다. 엄마가 "김해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방송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자세히 알기 힘드니까 신문을 본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꼭 맞다.
 
나는 '공간&'을 좋아한다. 작은 전기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지만 언제 전국적으로 유명해질지 모르는 김해의 예술가들 이야기를 미리 읽는 재미가 있다.
 
지난주 신문에는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국 남자의 외국인 부인이 보낸 편지가 실려 있어서 깜짝 놀랐다. 도대체 노르웨이에서 <김해뉴스>를 어떻게 알았을까. 신문이나 방송에서 해외 입양아가 한국의 부모를 찾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김해뉴스>에 실린 내용만큼 자세한 사연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이 기사를 읽고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정운 아저씨와 결혼한 스티나 씨가 쓴 편지 제목 '한 엄마가 다른 엄마에게'부터 슬펐다. 신문을 본 뒤, 혹시 정운 아저씨의 생모가 답장을 보냈을까 싶어서 <김해뉴스> 홈페이지에도 두 번이나 들어갔다. 답장은 없었지만, 이 기사가 주간 HOT뉴스 1위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역시 다른 사람들도 이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노르웨이에서도 <김해뉴스>로 편지를 보내는데, 김해에 사는 정운 아저씨의 생모도 <김해뉴스>를 통해 아들에게 답장 한 통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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