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난방비 인상·수출감소 등 탓
수익률 10~15% 불과해 "할수록 적자"
김해지역 농가 매년 30~50곳 재배포기


경기 불황, 겨울철 난방비 인상, 수출 물량 감소 및 소비 위축…. 김해의 화훼산업이 해가 거듭될수록 위축되고 있다. 꽃 생산량과 매출액이 매년 추락하고 있다. 화훼농사를 그만두거나 채소와 과일 등으로 재배 품목을 전환한 농가들도 늘고 있다.
 

▲ 경기 불황, 수입꽃의 공습 등으로 김해 화훼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김해 한 화훼농가의 작업 장면.

4일 김해시농업기술센터의 김해지역 화훼 재배 현황 및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6년 692곳에 달했던 김해의 화훼농가는 2007년 657곳, 2010년 525곳으로 줄어들었다. 2012년에는 470곳으로 6년 만에 222곳이나 감소했다. 6년 만에 전체농가의 3분의 1이상이 화훼 농사를 포기한 셈이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농업경영과의 관계자는 "매년 30~50곳의 화훼농가가 농사를 포기하거나 딸기, 토마토 등으로 재배 품목을 바꾸고 있다"며 "채소나 과일에 비해 유류비나 인건비 등 농사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경기불황으로 꽃을 사는 사람은 줄어들어 수익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훼농가의 실제 소득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해지역 화훼산업이 연 매출 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가정했을 때 500곳 화훼농가가 이 매출을 나누면 농가당 판매 수익으로 1억 원 정도씩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시설비, 유류비, 모종비, 인건비, 유통비 등을 제하고 나면 농가당 10~15% 정도만 이윤을 남기게 된다. 실수익은 1천만~1천5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대동면에서 국화과 품종인 거베라를 재배하고 있는 김원효(55) 씨는 "화훼 재배 농가들 중 절반 이상이 임차한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농가들은 임차료로 1년에 수백만 원씩을 내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화훼 재배를 포기하고 수익성이 높은 작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화훼농가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화훼 재배 면적도 줄어들고 있다. 2006년 348ha에 달했던 김해지역 화훼 재배 면적은 2011년 240㏊로 줄었다. 그나마 2012년에는 278ha로 조금 늘었다.
 
화훼 생산량과 매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2006년 한 해 동안 김해에서 생산된 꽃은 총 2억 5천553만여 송이. 매출은 521억 1천482만 원이었다. 하지만 2012년에 김해에서 생산된 꽃은 1억 4천118만 송이로 6년 전에 비해 45%나 줄어들었다. 매출도 433억 3천190만 원으로 88억 원 가량 감소했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의 경우 김해의 화훼 생산량이 2006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동농협 화훼작목회 김윤식(58) 회장은 "중국이 대규모로 화훼산업을 운영하면서 국내 화훼시장을 점차 점령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의 꽃 소비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김해를 비롯한 국내 화훼산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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