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지난 7일 대성동 김해향교에서 열린 석전대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6·4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었다. 석전대제는 예복을 제대로 차려입고 경건하게 치르는 제례의식이다. 이런 곳에서 빨강, 파랑의 원색 점퍼에 띠를 두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없었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석전대제가 시작되자마자 사진을 찍고는 금방 자리를 떴다. 유학자이면서 월봉서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준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이날 석전대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김해시장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 늘 가던 향교에 그날 가지 못 한 이유다"며 "다른 후보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석전대제는 선거운동하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명규>> 지난 3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태경테크의 안정희 대표. 그를 만나기 전에는 번듯한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는 편안한 사장의 모습을 상상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나무 먼지가 풀풀 날리는 조그마한 사무실에 혼자 앉아 경리직원에게나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매일같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소하더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 겁니다. 곧 선거라죠. 김 기자가 보기엔 누가 김해시장으로 일을 가장 잘 할 것 같습니까." 안 대표의 의미심장한 질문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주>> 영화 보는 어르신들, 판소리 배우는 어르신들에 이어 드디어 신시사이저를 연주하는 할머니들을 만났다. 곱게 화장을 하고, 악보를 들여다보며 연주하는 그들을 할머니라고 하기에는 죄송할 정도였다. '김해의 멋쟁이 왕언니들'이라고 불러야겠다.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대안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어딘지 탁상공론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하고 싶은 걸 배울 수 있고,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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