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들어선 홈플러스김해점은 김해 최초의 대형마트다. 전국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매장 면적(3만 3천38㎡)을 자랑한다. 삼정동 메가마트, 부원동 롯데마트가 김해에 입점하기 전인 2년 전까지만 해도 홈플러스김해점은 사실상 김해의 유통시장을 독식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에는 전국 140여 개 홈플러스들 가운데 서울의 상암월드컵경기장점과 의정부의 의정부점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매출 940억 원을 기록, 995억 원의 이마트진주점에 이어 경남지역 매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영주 전 국회의원이 경남도, 부산시로부터 받은 경남·부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매출액과 지역공익사업투자액 등의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김해점·동김해점이 2010~2012년 3년 동안 올린 매출 총액은 무려 4천632억 원이었다.
 
이런 홈플러스김해점이 지난 12~19일 홈플러스 창립 15주년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렇다면 김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홈플러스김해점이 지역사회의 발전에는 얼마나 이바지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국내 대형마트들은 사회 공헌, 지역과의 소통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비판을 자주 듣는데, 홈플러스김해점은 이 점에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최근 기자는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 지역사회 기여도, 외동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입점에 따른 앞으로의 전략 등을 묻기 위해 홈플러스김해점 홍보팀과 접촉했다. 하지만 그들은 취재를 수차례 거부했다. 매출 신장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언론 또는 지역민들과의 소통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게 그들로부터 받은 인상이었다.
 
기자는 홈플러스김해점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 "시민들을 위한 문화행사개최나 기부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내용은 없느냐"고 물었다. 홍보팀 관계자는 "홈플러스 전 매장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행사만 할 뿐 김해점에서 따로 하는 것은 없다"는 짤막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기자는 지점장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윗선과 논의해 본 뒤 협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뒤 "지점장이 인터뷰를 거부 한다"고 통보해 왔다. 취재를 거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언론에 알릴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대답했다.
 
홈플러스김해점은 왜 언론과의 소통을 외면하는 것일까. 김영주 전 국회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김해점·동김해점의 지역 공익사업 투자액은 3년 간 15억 6천4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0.34%에 불과하다. 언론을 피하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홈플러스김해점의 근로자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최근 노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홈플러스김해점과 마찰이 빚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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