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일대에 창궐했던 구제역이 최근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주촌면의 한 가축 매몰지.

김해지역에서 20일 이상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되지 않으면서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양산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임에 따라 경남도는 이들 지역에 대한 임상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번 주 중 가축 이동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주촌면 한우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접수는 한 건도 없었다. 또 양성 판정은 지난 3일 이후 20일이 넘도록 한 건도 없었다. 양산지역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은 지난 1일 이후, 의심신고는 7일 이후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달 들어 구제역 발생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김해지역 1천79개 농가에서 기르는 소와 돼지 16만여 두에 대한 1, 2차 예방접종이 모두 마무리됐고, 접종을 마친 가축에 성공적으로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김해시는 구제역 방역을 위해 파견한 인력과 이동 초소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지난 18일부터 가축방역관들이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축 이동제한의 해제 기준인 구제역 비발생 기간이 현행 3주에서 2주로 조정됨에 따라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늦어도 이번주 내에 순차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검사에는 통상 3~4일이 소요된다. 양산 역시 이미 16일 임상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축 재입식은 구제역 비발생 농장의 경우 이동제한 해제 이후 바로 가능하며, 발생 농장은 해제 이후 30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현재 휴장 중인 가축시장도 전국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이 해제된 이후 재개장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 관계자는 "20일 가까이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어 구제역 발생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임상검사 이후 가축 이동제한이 해제돼도 개별 축산농가에 대한 소독과 방역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지역에서는 지난 1월 23일 주촌면 돼지 사육농가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8일까지 61곳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처분 또는 매몰된 가축은 72개 농가 4만8천229마리에 달한다.
 
한편 지난달 24일 양산시 동면 내송리 한 농장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도 현재까지 추가 발병이나 의심신고가 없어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양산시는 AI가 경남도 내 최대 집산지인 양산시 상·하북면 일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 인근 10㎞ 이내 가금류 5천여 마리를 긴급 수매 후 살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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