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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원칙 찾는 김해 언론의 '마이클 샌델'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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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3.18 16:26
  • 호수 165
  • 19면
  • 박종대 희망교육발전소 소장·한얼중학교 교장(report@gimhaenews.co.kr)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며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를 펼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는 강의시간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던지고 의견을 묻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수업 방식을 사용한다. 그는 치열한 논쟁을 통해 우리 삶의 문제들을 소재로 고난도의 지적 유희를 즐기며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는 어느 길로 들어서든 막다른 골목에서 반드시 마주치는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언론의 숭고한 역할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해온 '정의'에 끈질기게 반론을 제기하며 다양한 문제에 일관되게 적용할 '정의'의 원칙을 찾아가는 데 있다. 또한 언론은 사실에 근거한 공정보도를 생명으로 여긴다. 오직 발로 뛰는 추적보도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헤쳐야 한다. 펙트(사실)를 근거로 한 심층 보도는 물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철학적 담론을 담아 사회적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사실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을 어떻게 볼 것이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김해뉴스>는 이런 측면에서 명확하게 진실을 보여준다. 아직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김해에서 발행되는 신문 중 대표적인 정론지로서 바른 길을 흔들림 없이 가는 모습이 멋있다. 관점 자체가 다른 지방신문과 달리 차분하고 사실 관계가 도드라지게 보인다. 게다가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소소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파고드는 강점도 있다. 한 예로 지난 163호 2면 기사 '동료들마저도 오죽했으면…'을 꼽을 수 있다. 김해 시정을 책임지는 수장이 바뀌더라도 변함없는 쓴 소리와 입바른 소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아울러 지면의 틀이나 구성, 기사 배치 등 형식적인 면에서부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격주로 편성한 기획특집은 다양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한다. '한시로 읽는 김해'와 '김해의 뿌리-자연마을을 찾아서', '김해의 골목길 르네상스'는 가장 토속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임을 증좌하기에 충분하다.
 
3면 '지역이슈'를 통해 지면 활용의 대담성도 보여준다. 이처럼 민생, 노동 관련 이슈를 끊임없이 발굴해 이슈의 쏠림 현상을 극복함으로써 <김해뉴스>가 지역을 넘어 경남 저널리즘의 롤 모델로 성장하는 데 손색이 없다.
 
향후 지역이슈는 이념적 정치 색깔이 아닌 지역 언론 고유의 색깔을 내어 <김해뉴스>만의 파노라마를 연출할 것으로 믿는다. 바람이 있다면 교육 기획을 통해 김해 교육 현안을 심도 있게 분석·보도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기회를 마련해 봄직하다. 또 지면 구성에서 11면 '문화'와 12면 '공간&'을 한데 묶어 '문화&공간'으로, 8면의 '경제'를 다양한 취재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서민적 생활밀착형인 '생활경제'로 타이틀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여 9면의 부동산은 1년 전의 거래 자료를 재탕하고 있어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월 1회로 제한하거나 이 지면을 다르게 활용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인권 보호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도 기준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결국 다양한 계층의 독자를 흡인하여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알다시피 <김해뉴스>는 부산일보 자매지이다. 언젠가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신문으로서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 정론직필을 향한 <김해뉴스>형 백년대계의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해뉴스>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신문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정답게 살아가는 이웃이 있어 다음에 만날 또 다른 이웃이 마냥 기다려진다. 그저 불굴의 의지로 묵묵히 걸어가며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초심을 잃는다는 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것은 신념에 대한 배신이며 세속적인 타협이다. 미래에 대한 모독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해뉴스>가 언론의 '마이클 샌델'이 되어 치열한 논쟁과 역발상을 불러 일으켜 독자를 딜레마에 빠뜨리는 보도방식을 통해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정의'의 원칙을 찾아가는 데 밀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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