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주는 어떤 곳 ───
'드림주'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일반 식당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실내는 파충류·조류 관람실로, 실외는 야외동물의 우리로 사용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한 눈에 모든 동물을 다 훑어 볼 수 있을 정도다. 하루를 다 써도 다 둘러보기 힘들만큼 널찍한 부지에 으리으리한 우리가 있고 그 안에서 사자가 으르렁 거리는 동물원을 생각하고 왔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발걸음을 돌리기엔 이르다. '드림주'는 사실 '동물원'보단 '교육체험학습장'에 더 가까운 공간이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단순히 동물을 관람하지 않는다. 쓰다듬어 보고, 먹이를 주기도 하고, 하루 종일 품안에 품고 다니기도 한다. 하얀 비둘기가 사람들 사이를 스스럼없이 휘젓고 다니기도 한다.
■ 어떤 동물들이 있나 ───
드림주엔 모두 60마리의 동물과 6명의 사육사가 있다. 동물원을 방문하면 사육사들의 안내에 따라 동물을 관람하고 직접 만져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동물의 종류는 1~2달 주기로 바뀌는 것이 원칙이다. 구제역으로 인한 '동물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아기호랑이가 새로운 가족으로 올 예정. 또 올 하반기에 맞춰 동물과 사육사가 함께 하는 공연도 준비 중이다.
▶조랑말 '첫눈이'
올해 첫눈이 내린 날 '드림주'에 왔다. 새하얀 눈을 맞고도 씩씩하게 동물원으로 들어오던 모습 때문에 이름이 '첫눈이'가 됐다. 올해 3살이 된 '첫눈이'는 온순하고 다정다감해 꼬마손님이 등에 타면, 놀라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다닌다. 이용료는 시간당 2천 원.
▶아기 원숭이 몽이, 콩이
'몽이'와 '콩이'는 아직 우유를 먹는 아기 원숭이들이다.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단짝친구로 절대로 떨어지는 법이 없다. 수컷인 '몽이'는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성격인 반면, 암컷인 '콩이'는 수줍음이 많고 새침하다. '콩이'는 부끄러울 때면 '몽이'의 뒤로 숨는다. 직접 우유를 먹여 주는 것도 가능하니, 사육사에게 문의해보자.
▶'양순이'와 '양돌이'
늘 배가 고픈 '양' 부부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사료통에서 먹이를 꺼내 먹여주면 기분이 좋아서 매에 하고 운다. 양은 윗니가 없는 동물로 물릴 위험이 없어 어린 아이들도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올 봄 새끼를 가질 예정이다.
▶겁쟁이 '사막여우'
드림주에 살고 있는 '사막여우'는 소설책 '어린왕자'에 나온 사막여우와는 달리 겁이 많다. 사람들은 보면 숨기 바쁘다. 우리 안에 숨어 부들부들 떨고 있는 사막여우를 만나고 싶으면 인내심을 가지고 조심조심 다가가 보자. 아직 이름이 없으니 직접 이름을 붙여 주는 것도 좋다.
▶무법자 몽구스
호기심이 많은 몽구스는 손님이 오면 앞발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관심을 표현한다. 바깥세상을 알고 싶어서 우리 밖으로 탈출한 전력이 있는 개구쟁이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코브라를 먹이로 먹을 만큼 독에 강하고 사냥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최고 인기스타 미니토끼
미니토끼는 '드림주' 최고의 인기스타다. 주말이면 꼬마손님들에게 너무 시달려 평일엔 쉬고 싶어 한다. 원래 겁이 많고 사람을 피하는 성격이지만 '드림주'의 토끼들은 사육사의 손을 타고 자라 사람을 잘 따른다. 이와 반대로 자이언트 토끼도 있지만 손님을 한 번 문 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알고 보면 순하디 순한 '우유뱀'
미국 출신으로 목장 근처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해서 '우유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귀여운 이름과 안 어울리게 얼룩덜룩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하지만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독도 없고, 초보 사육사 김태호(29)씨의 말도 고분고분 잘 들을 만큼 순하디 순한 내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