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체조의 양태영은 심판의 오심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 TV로 경기 장면을 지켜봤던 국민들은 물론 현장에 있었던 기자도 속이 터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는 지난달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심판들의 편파 판정 탓에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10년 전 대한체조협회가 그랬듯이 대한빙상연맹은 이번에 국제빙상연맹에 제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물론 협회도 판을 깨지는 않았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항의하고 제소했을 뿐이다. 최근 김해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게 불리하면 판을 깨겠다'는 뜻의 발언을 하고 다닌다. 이들에게 규칙을 지키고, 불만이 있더라도 판을 깨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배우라고 권하고 싶다.


현주>> 일주일에 겨우 김해의 마을 한 곳을 찾아가 취재하면서 힘들다고 비명을 질렀다. 최근 나온 인제대학교 이영식 교수의 '새로 쓰는 김해지리지'를 읽어보니 비명이 부끄러웠다. 2년 간의 주말을 꼬박 김해 순례에 바친 이 교수의 노고를 묶은 책을 보니 앞으로는 취재때문에 힘들다는 말도 못 하겠다. <김해뉴스>에 연재한 기사를 엮어 <김해학, 길 위에 서다>를 펴낸 뒤에야 비로소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그가 감사하고 고맙다. 이 교수의 발걸음을 따라 책을 읽는데도 '다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김해의 책'이다.
 

윤영>> 김해에서 결혼이주·북한이탈·장애 여성 중에서 상당수가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웃의 관심이라고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남의 가정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여성을 납치해 학대하고 살해한 오원춘 사건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부부싸움인줄 알았다며 외면했다. 남편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아내들의 공통된 증언은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였다. 가정폭력은 한 사람의 인격과 가정, 나아가 사회를 멍들게 하는 중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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