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종합건설(주) 전광수 회장이 구산동에 들어설 '캐스빌'아파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익 마인드 무장 명품 주택 보급
'이진캐스빌' 1200세대 김해 공급

"접근성이 좋은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이진건설이 쌓아온 고품질로 승부한다면 김해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4월 20일께부터 김해시 구산지구 A2·3블록에 1천200여 채의 '이진 캐스빌'을 분양할 예정인 이진종합건설㈜(부산 수영구 수영동) 전광수 회장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무척 신중했다. 부산에서 4천 세대가 넘는 국민주택형 아파트들을 성공리에 공급해 명성을 얻었지만 김해 진출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밀수는 열 번 실패해도 한 번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건설회사는 열 번 성공해도 한 번 실패하면 쪽박이다"면서 "불성실한 시공으로 아파트에 하자가 생기면 실망한 고객들이 다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주택건설업계의 추세를 거슬러 가며 시공과 시행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가를 낮춰 아파트 가격에 거품을 빼고 고품질의 아파트를 고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에 구산동에 분양될 '이진 캐스빌'의 3.3㎡당 가격도 주변보다 다소 싼 700만원 대이다.
 
그동안 이진종합건설은 지역 주택 업계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진건설은 다른 건설업체들이 주저하는 서민주택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구산동에 분양할 '이진 캐스빌'도 대부분 20평대 후반에서 30평대 초반 형이다.
 
전 회장은 "서민주택은 공공성이 커 큰 돈이 되지 않지만 큰 손해도 보지 않는다"면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민주택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의 이런 경영 철학은 지난 2008년 12월 분양을 시작한 기장군 기장읍 이진캐스빌 블루(840세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른 업체들이 적자를 볼까봐 신규분양을 꺼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때 과감하게 서민주택을 공급했다. 오는 3월말 입주를 앞둔 현 시점에 계약 100%를 달성했다. 이 아파트도 80% 이상이 국민주택 이하 규모다.
 
전 회장은 "다른 회사처럼 차입금을 끌어서 공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어려워하는 시기에 분양을 할 수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계약이 30%밖에 안 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점차 계약이 늘어났다. 1군 업체들도 실적을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이진종합건설은 서민 주택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지만 아파트의 품질은 명품이라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이름이 '캐슬(성)과 빌리지(마을)'를 합성한 '캐스빌'인데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다. 작은 평수 위주지만 매입형 에어콘, 시스템 창호, 지상 공원화 등 대단지 아파트의 대형 평수 못지않은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 회장은 "건설 자재와 기술은 사실상 다 비슷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철학인데 아파트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좋은 마감재를 선택하고 공사의 마무리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또 "아파트 건축은 협동 작업으로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업체들의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야 아파트가 잘 나온다"면서 "직원들은 물론 100개가 넘는 협력업체들과의 조화로운 작업을 위해 가급적 자주 현장에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말까지 6년동안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전 회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8일 '주택건설의 날'에 '산업포장'과 하루 앞선 7일 '2009 자랑스러운 부산 건설인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1986년 울산에서 주택사업을 시작한 전 회장은 1990년 초 부산으로 진출해 4천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진건설의 처음 회사 이름이 삼진주택이었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삼진 아웃'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건설업계에서 '아웃'되지 않기 위해 회사 이름을 이진으로 바꿨다고 한다.
 
전 회장은 "일등을 뜻하는 일진으로 바꿀까 하다 뛰어넘을 목표를 갖자는 의미에서 이진으로 결정했다"며 "그래서인지 무리하지 않고 묵묵히 사업을 진행했고 몇 차례 어려운 시기도 잘 넘겨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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