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양원경이 전 부인인 탤런트 박현정과의 이혼 후 우울증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중년 남성의 우울증이 남성갱년기나 사회적인 지위변화로 인해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울증에 걸리면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의 저하가 지속되는데, 최소 2주 이상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떠나지 않고 이전과는 달리 친구를 만나도 재미있는 영화를 봐도 영 흥미가 없다. 우울증은 큰 스트레스 없이도 저절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한번 우울증이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의 80% 정도가 수면 장애로 고생하며,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생긴다. 불안증도 우울증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성욕이 저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증상이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 좋아지는 경항이 있으며,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도 상당수에서 나타나는 편이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오행(五行)에 배속시켜서 오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내는 것은 간, 기뻐하는 것은 심장,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은 비장, 우울하거나 슬퍼하는 것은 폐, 무서워하는 공포감은 신장이 주관한다. 그래서 간의 기운이 너무 항진되면 화를 잘 내며, 심장의 기운이 항진되면 실없이 웃기도 한다.
 
양원경의 형상을 보면 얼굴이 네모 반듯하게 각지고 귀가 발달되어 갑류(甲類)의 형상으로 보인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폐가 발달된 갑류의 형상들이 쉽게 우울해하고,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갑류는 얼굴이 각이 진 편이며, 어깨와 등이 발달된 것을 말한다. 이목구비 중에서는 귀가 큰 편이며 이마가 넓고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잘 생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형적인 갑류에 해당한다.
 
물론 우울증이 폐가 발달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며, 다른 감정변화들도 너무 지나치게 되면 오행의 상생상극 관계에 따라 다른 오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근심걱정이 해소가 되지 않으면 비장이 상하게 되어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며 모발의 윤기가 없어지고, 얼굴색이 어둡게 변한다. 너무 슬퍼하면 간을 상하게 되어 건망증이 생기고 정신이 맑지 않고, 발기 부전이 생기며 근육이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 화를 많이 내면 신장이 상해 자기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허리를 굽히기 힘들어 하게 된다. 두려운 감정은 정(精)을 상하게 만들어 뼈가 시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이처럼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상태가 정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증상도 야기한다는 사실을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관찰하여 왔으며, 그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치료법을 고민하였다.
 
중년에 우울증이 잘 생기는 원인은 몸의 혈기(血氣)가 쇠약해지기 때문이다. 혈기가 충분해야 정신과 감정이 건강하게 유지되는데, 30대까지는 혈기가 왕성하지만, 40대가 되면서부터 음기는 반으로 줄어들고 기력은 떨어지기 시작하며, 혈기 또한 약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전신적인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의 교정도 중요한데, 아침 기상시간을 항상 일정하게 하고, 집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임의로 복용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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