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대동면 신임소방의용대장 유충갑(사진 앞줄 네 번째) 씨가 최근 대동면 복지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대동면은 제 고향입니다. 당연히 제 손으로 지켜야지요."
 
쑥스럽게 웃었다. 특별한 일도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한다. 지난 16일 김해시 대동면 의용소방대장에 취임한 유충갑(54) 씨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소박한 취임소감을 밝혔다.
 
의용소방대는 지난 73년 국가조례로 지정된 자생단체로, 소방공무원을 도와 동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미리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활동은 꽤 까다로운 편이다. 무엇보다 투철한 봉사정신이 요구된다. 화재가 때를 가려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밥을 먹다가도 야밤에 단잠을 자다가도 불려나가기 일쑤다. 또 현장에서 아무리 험한 일을 해도 봉사단체의 원칙상 보수 한 푼을 받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힘이 든다는 이유로 중도에 활동을 관둬버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유 씨는 달랐다. 그는 34살에 의용소방대에 들어온 후 20년 간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젠 멀리서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반사적으로 몸이 먼저 달려 나갈 정도다. 어떨 땐 소방차보다도 출동 속도가 빠를 때가 있다.
 
그는 이 모든 일을 "고향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이유로 해내고 있다. 유 씨는 김해 토박이다. 대동면에서 나고 자랐고 농사를 지으며 일가를 이뤘다. 동네 구석구석이 자신의 집처럼, 주민 하나하나가 자신의 가족 같이 느껴진다. 애정을 쏟다 보니 참여하게 된 자생단체만 수 십 개에 이른다.
 
다음 달이 되면 김씨는 대동면 의용소방대의 대장으로 정식 활동하게 된다. 그의 유별난 고향사랑이 다시 한 번 빛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대동면의용소방대는 지난 16일 오후 7시께 대동면 복지회관 2층에서 허좌영 경남도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동면 의용소방대 대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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