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동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희망공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간다. 독특한 이름의 레스토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2004년 문을 연 이래 10년 동안 근사한 분위기를 찾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하우하우(HAU HAU). 이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라는 옥진석치과의원의 옥진석(43) 원장이 말했다.

▲ 옥진석(왼쪽) 원장과 하우하우 조용석 사장이 칠레산 와인 '몬테스알파'와 함께 하우하우 레스토랑의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있다.
칠리소스와 야채 풍부한 스테이크
우유향 진한 스파게티·갈릭 치즈피자
취향 따라 골라 먹는 8가지 와인
휴양지 레스토랑 같은 실내 인테리어
특별한 날 분위기 내기에 안성맞춤
 
"근사한 경양식 레스토랑을 좋아하는 아내가 맛과 멋이 수준급인 가게를 찾아냈다며 꼭 한 번 같이 가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2005년에 아내와 함께 처음 왔었지요. 오자마자 이 레스토랑에 반했습니다. 일단 실내 분위기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깔끔하고 단정한 실내 인테리어에 따뜻해 보이는 조명과 은은한 재즈 음악이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여자들이 반할 만하겠다 싶었죠. 그 뒤 일주일에 2~3번씩 찾기도 했답니다."
 
옥 원장의 말대로 하우하우의 내부 분위기는 한마디로 '근사하다'. 실내에 계단이 있어 가게 2층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 1층이 아내, 애인과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2층은 넓고 푹신한 소파와 긴 식탁이 배치돼 있어서 가족 등 단체손님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저녁시간 때면 북적대고 시끄러운 패밀리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은 식탁 간의 간격이 넓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하우하우의 조용석(38) 사장이 미리 주문해 둔 음식을 식탁으로 가져왔다.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와 야채가 풍부하게 곁들여진 '칠리페퍼 스테이크'와 고소한 우유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해물크림 스파게티' 그리고 꿀이 도우 표면에 촉촉하게 발린 '갈릭 치즈피자'까지…. 조 사장은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들로만 준비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칠리페퍼 스테이크입니다. 굽는 정도에 따라 스테이크의 맛이 좌우되는데, 이곳의 스테이크는 육즙이 살아있더군요. 아이들은 갈릭 치즈피자를 좋아해요. 도우가 얇아 테두리가 바삭바삭하면서도 달콤하거든요. 해물이 많이 들어간 해물크림 스파게티는 아내가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음식을 맛보기 위해 포크를 들려고 하자 조 사장이 잠깐 기다려달라는 손짓을 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돌게 하기 위해 마셔야 하는 게 있단다. 그가 들고 온 것은 다름 아닌 '몬테스알파'라는 이름의 와인이었다. 향이 진한 이 와인은 고기나 치즈 요리에 궁합이 맞는 칠레산 와인이다. 몬테스알파 외에도 하우하우에는 8가지의 와인이 메뉴에 적혀 있다.
 
조 사장은 1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의 와인을 마시며 공부를 했을 정도로 와인에 남다른 조예가 있다. 그는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고 있다. 손님이 원하면 와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한 모금과 함께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됐다. 옥 원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병원은 진례면 송정리에 있습니다. 개업한 지 14년이나 됐어요. 아직도 진례면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의사는 저밖에 없답니다. 면 단위에서 병원을 운영하다보니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제가 진례를 떠나면 어르신들이 불편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을 옮기지 않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치과에 비해 수익은 적을지 모르지만, 어르신들에게 의료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옥 원장은 규모가 크고 음식 가격이 비싼 레스토랑보다는 작지만 맛과 분위기가 제대로 갖춰진 레스토랑을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도 하우하우처럼 병원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기념일처럼 특별한 날엔 꼭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와서 분위기를 내곤 합니다. 휴양지의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저희 부부에게 하우하우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런 공간이기 때문이죠. 특별한 날 재즈음악, 와인과 함께 이곳에서 작은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하우하우(HAU HAU)/가야로 157번길 32-8(삼계동 1454-5). 055-331-2333. 파스타·라이스·피자·커틀렛 9천900원. 버거스테이크 1만 9천600원, 칠리페퍼 스테이크 2만 6천900 원. 크림페퍼 스테이크 2만 9천900 원.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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