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준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기면증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기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천356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수년 전의 일이지만 아이돌그룹 '태사자'의 멤버였던 배우 박준석은 기면증이라는 질병 때문에 군복무대신 공익근무로 대체했다. 기면증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유병률이 전체 인구 수의 0.18%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기면증 환자는 7만~8만 명 정도로 추산되므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 병은 남녀 모두에게서 비슷하게 발생하며, 사춘기와 30대에서 가장 빈도가 잦다.
 
기면증은 밤에 6시간 이상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한 증세를 보인다. 잠이 오면 참을 수가 없어서 아무 장소에서든 잠을 자게 된다. 수업 중은 물론 운전 중에도 졸고, 식사 중이나 중요한 회의 중에도 졸음이 온다. 심지어 대화 중이나 컴퓨터로 채팅을 하는 중에도 잠에 빠져 드는 환자가 있다. 그래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작업장에서의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졸음 외에도 수면마비, 허탈발작, 잠이 들 때나 깰 때의 환각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수면마비는 기면증 환자의 약 40%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잠에 들거나 깰 때 의식은 깨어있지만 수의근(의식적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잠시 마비되는 현상이다.
 
허탈발작은 환자의 70%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 골격근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이며 스트레스나 식사, 피로감도 허탈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입면환각이란 잠에 들거나 잠에서 깰 때 환각을 느끼는데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꿈이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자각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의서에서는 양기가 성하면 눈을 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고 표현했는데, 양기가 많은 사람은 잠이 적고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으며 활동량이 많고, 음기가 많은 사람은 잠이 많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꼭 기면증이 아니더라도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많은 체질들은 낮에도 많이 졸려하고 춘곤증이나 식곤증이 더 잘 생기는 편이다.
 
또 간이 허하거나, 비장이 허하거나, 신장이 허해도 몸이 무겁고 누울 자리만 찾으며 잠이 많고, 비위에 습한 기운이 있어도 물먹은 스펀지처럼 몸이 무겁고 졸리게 된다. 육부 중에서는 담(膽)이 실해도 잠이 많아진다. 풍담(風痰)이라는 탁한 물질이 머리와 가슴에 많이 생겨도 순간 정신을 잃기도 한다.
 
박준석의 형상을 보면 눈썹이 짙고 코가 쭉 뻗어 있는 게 목기(木氣)가 성한 형상이다. 눈을 보면 눈과 눈두덩의 살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도 돌출되려고 하는 기세가 있다. 눈이나 눈 주위가 돌출되는 성향을 가진 형상은 화가 많거나, 혈이 부족하거나, 심장이 허한 경우가 많다. 화가 많은 사람은 눈만 돌출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전체적으로 볼록렌즈처럼 돌출되는 경향이 많으며 성격이 급하고 말이 빠른 편이다. 혈 부족이나 심장이 허한 사람들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수면장애가 잘 생기며, 건망증도 심한 편이다. 혈이 부족해지면 피부의 윤기가 없어지고 변비가 생기고 여자의 경우 생리양이 줄어든다.
 
박준석의 기면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눈썹이 진해서 혈을 많이 소모시킬 수 있는 형상으로 보인다. 또 혈 부족 증상이 심장과 간에 영향을 미쳐서 기면증이란 병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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