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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로만글라스가 신라보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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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4.23 09:44
  • 호수 170
  • 10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가야문화축제 기간 개최 제20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 토론 핵심내용

대성동 91호분 출토 유리기 유입경로
신라 경유설과 직접 유입설 이견 팽팽


"가야의 로만글라스는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되었나?"
 
제38회 가야문화축제 기간 중이었던 지난 11~12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제20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12일에는 가야 로만글라스의 유입 경로에 대한 집중토론이 전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박천수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교수는 논문 '고대 동북아시아 유리기의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대성동 91호분 출토 유리기는 신라를 경유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해 집중토론에 불을 지폈다.
 

   
▲ 제20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 종합토론에서는 가야 로만글라스 유입 경로에 대한 집중토론이 전개됐다.
박 교수는 이어 "현재까지 신라 유적지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로만글라스가 20여점 출토됐다. 대성동 91호분에서 발굴된 파편이 신라의 로만글라스보다 70년이 앞섰다고 하지만, 신라에서 완전한 로만글라스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91호분보다 더 앞선 로만글라스의 파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교수를 제외한 전문가들은 "고고학은 출토된 유물로서만 주장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대성동 91호분의 유리기 파편이 가장 빠르다"며 박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집중토론에서는 91호분의 유리기 파편 외에 92호분에서 나온 유리기 파편 3점도 로만글라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만글라스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일본 노도시마글라스 공방의 요시미즈 츠네오 대표는 "91호분 유리기 파편보다 작지만 92호분에서 나온 유리기 파편 3점도 로만글라스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92호분에서 나온 파편은 아직 과학적 성분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 파편 3점도 성분분석을 할 계획이다.
 
가야의 역사에서 김해가 해상교역의 중심이 된 시점과 '교류'의 개념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이영식 인제대학교 역사고고학과 교수는 논문 '김해 대성동고분군 출토 외래계 유물의 역사적 배경'에서 고고유물과 문헌사학의 접목을 통해 가락국의 국제적 교류를 복원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3세기 초에 함안의 아라국, 함안 칠원의 칠포국, 고성의 고사포국, 사천의 사물국, 창원의 골포국 등 남해안에 위치한 포상팔국이 김해의 가락국을 침략했던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며 "포상팔국의 난은 1세기에서 2세기 중엽까지 사천의 늑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동아시아 교역이 2세기 후엽에서 3세기 초를 경계로 김해의 가락국으로 옮겨짐에 따라 일어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집중토론의 좌장 이주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은 "집중토론 과정에서 '교류' '무역'의 개념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단편적 유물의 출토만으로 이를 무역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 개념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이 소장은 종합토론 중에 이례적으로 단상에서 <김해뉴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김해뉴스>에서 로만글라스의 유입경로 등 집중토론의 주요논점을 미리 보도한 기사를 보았다. 논점을 잘 짚어주었다"며 "지역 언론에서 가야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야사국제학술회의는 20년이 넘도록 김해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돼 온 학술회의이다. 모범적인 사례이며, 이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들이 축적되면서 가야사가 복원되고 있다. 이런 학술회의가 가야문화권인 경상남도의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에는 여러 대학의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백진재(28·인제대 대학원생) 씨는 "가야 역사는 문서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방대한 역사이다. 결코 변방의 역사가 아니다. 김해시민들이 학술회의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새롬(27·인제대 대학원생) 씨는 "집중토론은 학술회의의 꽃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학자들이 덜 치열해서(?) 조금 아쉬웠다.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시간이 부족해보였다"고 지적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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