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김해의 책'이 선정됐다. 지난 17일 김해시와 '김해의 책 추진협의회'에서는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박경화 지음, 북센스)와 어린이도서 '얼음소년'(조원희 지음, 느림보)을 김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김해의 책'은 해마다 한 권의 도서를 선정해 50만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활 속에서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책읽기' 운동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김해시는 또한 2009년부터 어린이들의 책읽기 역시 중요함을 인식하고 어린이도서를 함께 선정해왔다.
 
'김해의 책 추진협의회'(회장 이병관) 21명 회원들은 지구촌의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올해의 주제를 '환경'으로 정했다.
 
추진협의회가 추천한 책은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를 비롯해 '고등어를 금하노라'(임혜지 지음, 푸른숲),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노나리 지음, 에쎄), 어린이도서 분야는 '얼음소년'과 '달 샤베트'(백희나 지음, 스토리보울), '어진이의 농장일기'(신혜원 지음, 창작과비평사) '초록자전거'(이상교 지음, 사파리)이다. 도서 선정은 김해 지역 공공도서관 6곳, 홈플러스, 롯데마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하였고 7천800여명의 시민들이 선정 작업에 참여하였다.
 
'김해의 책' 사업은 4월부터 학교 및 단체 독서릴레이를 시작으로, 5월에는 박경화·조원희 두 저자와 시민들이 만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 11월에는 독후활동대회를 가지고 환경관련 단체 퍼포먼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진다. 1년 간 시민들과 함께 할 두 권의 책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인 아프리카 중부 콩고의 '카후지 비에가 국립공원'에서 콜탄이라는 금속이 발견된다.
 
콜탄을 정련한 금속분말 탄탈은 고온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어 핸드폰이나 노트북의 원료로 널리 쓰인다. 결국 콜탄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이던 국립공원은 황폐화되고 이곳에 살던 코끼리와 고릴라는 개발을 내세운 인간에게 쫓겨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 외에도 등산하면서 야호를 크게 외치면 숲 속 동물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법과 노력 등 우리 주위에서 무심히 일어나는 일들을 돌아보게 하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유도하는 책이다.



◆ '얼음소년'

한겨울에도 눈이 녹아내리는 도시에서 살 수 없게 된 얼음소년은 눈사람 집을 버리고 고향인 북극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만, 비행기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녹아 없어진다. 얼음소년이 꿈꾸던 북극얼음도 녹고, 얼음 위에서 생활하던 바다표범 수도 줄어들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북극곰들도 굶주린 채 죽어간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인간들은 여전히 편리함만 추구하며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틀고,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한다. 우리가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50년 후에는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녹아버린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지구 환경 문제를 이야기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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