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배병돌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그 후신인 통합진보당 출신의 2선 시의원이다. 김해농민회 회장, 김해시민단체협의회 회장,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김해본부 상임대표를 지냈다.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런데 배 의원의 소속 정당이 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련)의 공천을 받은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배 의원이 '철새 정치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자신을 키워준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뒤 지난 3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러다 지난 2일에는 새정련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변경했다. 처음에는 새정련 경남도당의 1차 서류 공천심사에서 공천 배제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최종적으로 바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았다. 새정련 경남도당에 따르면, 정체성·당 기여도·업무 능력·공익 활동 등을 평가한 결과였다고 한다.
 
배 의원에게 "왜 통합진보당을 탈당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선거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이후 새정련에서 공천제 유지를 결정하는 바람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러던 차에 새정련 쪽에서 입당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입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통합진보당으로 나서면 낙선할 가능성이 높아 통합진보당을 버렸다는 얘기였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보다는 당선이 먼저라는 얘기였다.
 
배 의원은 당선되면 다시 통합진보당에 입당할 것이란 말을 했다고도 한다. 이에 대해 물어보자 "일단 선거 결과를 지켜보자"고 얼버무렸다.
 
사실 통합진보당은 요즘 사정이 어렵다. 헌법재판소가 정부에서 낸 정당해산 심판 문제를 다루고 있고, '종북좌파' 딱지가 붙어버려서 여론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인이 오직 당선만을 위해 자신을 키워준 당을 저버린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러면서 '진보' 운운해도 과연 괜찮은 것일까.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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