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시가 돌연 국장급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그 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기인사를 두 달 가량 남겨둔 데다 전보된 일부 국장들의 경우 미처 1년도 안 돼 다시 자리를 옮기는 등 통상적인 인사라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어 김맹곤 시장의 '특별한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1일 공영주 주민생활지원국장(행정4급)을 의회 사무국장으로, 박완석 장유출장소장을 주민생활국장으로, 임지택 의회 사무국장을 장유출장소장으로 각각 전보조치했다.
 
공 국장과 박 국장은 지난해 7월에 인사발령을 받은 지 불과 8개월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해시는 오는 6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이번 인사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실제 김해시는 현재 12국 48과 267담당인 직제에서 1국을 증설한다는 방침으로, 6월 중으로 조직 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사 이동이 따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장급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되자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시청 내부에서는 "김 시장이 모 국장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다른 국장급들도 연쇄적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인사가 단행되기 하루 전 김 시장이 생활체육 모 축구연합회와 마찰을 빚어 주무부서 국장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김해뉴스> 취재팀의 확인 결과 인사 하루 전인 지난 20일(일요일) 오전 김 시장은 어방동 체육공원 내 다목적 구장에서 토너먼트 대회를 준비 중이던 모 생활체육 축구연합회 관계자와 고성을 주고 받으며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목격한 복수의 시민들에 따르면 김 시장이 축구장 주변을 돌면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경기를 준비 중이던 심판이 안전상 이유로 운동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승강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김 시장과 심판이 승강이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자 안동구장에서 다른 예선전을 치러던 해당 축구연합회 김모 회장과 김해시청 체육지원 과장이 급히 불려나와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관중과 심판이 모자를 쓴 김 시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례하게 군 점도 있지만, 시장이 시민들 행사 장소에서 승강이를 벌인 것은 참 민망스러웠다"면서 "집에서 쉬고 있던 주무부서 과장까지 운동장으로 불러낼 정도로 화를 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해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익명을 요구한 김해시 한 공무원은 "해당 국장이 이전에도 김해시축구협회 회장 선임 문제를 시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업무 역량을 의심받아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 장악 능력과 경험이 더 많은 인물에게 필요한 자리를 맡긴 것"이며 "최근 구제역 등으로 미뤄져 왔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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