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태어나 아버지 일로 이곳저곳 20여 번을 이사한 끝에 김해에 정착한지도 어느새 15년이 되었다.

이곳에서 나는 많은 선택을 했다. 결혼, 출산, 직장, 보금자리, 사회활동 등 어쩌면 아직도 더 많은 선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 많은 선택 중에서도 사회문제에 눈을 돌린 것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회를 풍족하게 하는 것임을 인식한 뒤로 미흡하나마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선택한 출산, 결혼과는 달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기 위한 활동은 고도의 의식과(?) 굳은 의지 없이는 힘들었던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때론 이런 선택이 힘에 겨운 적도 있었지만 주변곳곳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 고민하고 사색하며 극복했다.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그리 쉬운 줄 아느냐?'고 반문해보지만 어느 샌가 '변화한다'는 것이 아닌 '변화시킨다'는 표현이 미래를 꿈꾸게 하는 단어임을 깨닫는다. 그 순간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은 나를 꿈꾸게 하는 즐거움이 되어 버렸다.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권력을 평등하게 나누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권력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이 권력을 나누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이 집단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집단의 힘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토론과 실천이 필요하고 이러한 하나하나의 모습들이 모여 사회를 변화시키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나는 지금도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방법이며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즐겁게 상상하는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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