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화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요즘 대한민국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달 16일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가던 세월호가 바다에 침몰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에 배가 침몰할 당시에는 '실종자들이 전원구조 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상자가 점차 늘어나고 사태의 심각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후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졌고, 예정돼 있었던 여러 행사나 축제가 전국적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했다.
 
요즘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강의도 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언론인의 자세와 시각, 보도 방식 등도 배웠다. 그리고 언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론인을 꿈꾸고 있는 처지로서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계기였다. 유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보도해야 함에도 언론은 앞 다퉈 유가족들의 아픈 심정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더러는 감정에 치우친 보도도 여러 번 했다. 굳이 그런 보도를 해야 했을까.
 
언론의 역할이 다양한 상황을 발견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하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번 사태 보도에서 더욱 냉철하고 이성적이었어야 했다. 그리고 이번 참사를 통해 앞으로 국민들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줬어야 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국민으로서의 역할과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깊게 고민해보았다. 아픔을 떨쳐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을 다잡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해뉴스 /최진화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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