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보존 법칙을 아시나요. 에너지가 발생하거나 소멸하는 총량은 일정하다는 법칙입니다. 봉사도 똑같은 것 같아요. 우리가 좋은 에너지를 주면 받는 이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다른 이에게 주지 않겠습니까."
 
㈜한국가스기술공사 부산경남지사 허성대(53) 지사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봉사에 대한 그의 생각을 한번에 알 수 있다. 그는 부산경남지사에서 운영하는 사랑나눔회(단장 김동수·44)의 회원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11년 전국 14개 지사에서 각각 운영하던 봉사단체를 통일해 이름을 사랑나눔회로 정했다.
 
부산경남지사 사랑나눔회는 1998년 초에 설립돼 올해로 16년째 활동 중이다. 회원은 총 126명이다. 회원들은 모두 동시에 시간을 맞추기는 어려워 자원봉사 때마다 시간을 조절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김동수 단장과 최문화(40·여) 담당과장은 매번 봉사에 빠지지 않는다고한다.

▲ 한국가스기술공사 부산경남지사 사랑나눔회 회원들이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1998년 설립 … 회원 126명 참여
2011년 전국 14개지사 이름 통일
스포츠 동아리 운영 재능기부 계획
 
사랑나눔회는 매달 둘째 주 월요일 김해시동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급식 및 설거지 봉사 등을 한다. 1318해피존김해사과나무어린이센터의 어린이들에게는 우유급식비를 지원한다. 이밖에 어르신들에게 급식과 요구르트를 후원하고 있으며, 봉황동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방주원에 학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설날, 추석 등 명절에는 저소득층, 홀몸어르신들에게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나눠주고 함께 장을 보기도 한다. 저소득층 가정에는 난방비를 지원하고, 경로당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 가스 점검과 부품 교체를 해주기도 한다.
 
김 단장은 자원봉사를 다니다 경험한 일화를 소개했다. "1318해피존김해사과나무어린이센터에서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길래 초청받아 간 적이 있어요. 한 어린이가 '내 우유는 늘 아버지가 먹는다. 아버지가 이 자리에 와서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 모두 웃음을 터뜨렸죠."
 
최 과장은 "가는 곳마다 늘 환영을 받아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다"며 자원봉사의 즐거움을 말했다. 그는 "담당과장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임에 자부심을 느낀다. 실천할 것이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고 싶다.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허 지사장은 "최 과장은 좋은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얼굴도 마음도 미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영받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단장은 사랑나눔회 운영에 어려움이 한 가지 있다고 토로했다. 바로 운영비다. 자금이 여유롭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봉사를 베풀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운영이 쉽지 않아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회사에서 사랑나눔회를 지원하는 예산에는 한계가 있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성금을 내서 사랑나눔회를 운영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해요.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성금을 강요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허 지사장과 김 단장은 앞으로 전기와 가스분야 외에 또 다른 재능기부를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스포츠를 잘하는 직원이 많아 스포츠를 지도해주고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으로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꼭 사랑나눔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뜻있는 가족과 사람을 모아 같이 봉사하면 좋을 것 같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우리보다 사회복지사들이 더 대단하고 고생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발적으로 더 멋지게 봉사를 해서 그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한다"면서 "마음과 기술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자원봉사의 요건은 충족된다. 내 손과 발이 어려운 이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 과장은 "다른 봉사단과 협력을 해서 봉사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다른 봉사단과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병주 인턴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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