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많은 변화가 발생한다. 인체는 겨우내 추위와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코티졸 분비 패턴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2~3주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갑작스런 생체리듬의 변화로 이유 없이 몸이 아프거나 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아침식사 꼭 챙겨먹고 점심 산책 도움
봄나물·채소·과일로 원기 회복해야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회사원 김동우(26·삼계동) 씨는 오후만 되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업무시간 책상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선배들로부터 지적을 당한 것이 벌써 여러 번이다. 신입사원이 겁도 없이 근무시간에 존다는 이유로 평생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히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이처럼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병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다. 춘곤증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로 몸을 풀어주고, 일과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점심식사 후에는 산책 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졸린다고 자주 커피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음주와 흡연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더구나 술은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봄철 과음은 가뜩이나 피곤한 간을 더욱 힘들게 한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침 식사를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점심 식사 때 과식하게 되고 곧바로 '식곤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는 콩이나 두부, 우유 등으로 간단하게 먹고 저녁에는 잡곡밥이나 봄나물 등의 채소와 신선한 과일로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 황사·꽃가루 눈병──────
알레르기성 결막염·안구건조증 많아
피로 풀어주는 결명자·구기자차 좋아


황사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황사는 몽골과 중죽대륙의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바람이 중금속을 포함한 미세먼지 형태로 우리나라에 날아와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눈 질환은 알레르기성 및 자극성 결막염과 각막염, 안구건조증 등이 있는데, 이 중 황사는 자극성 결막염 및 각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황사 속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가렵거나 이물감을 유발해 눈을 비비게 되고 심할 경우 소금물에 씻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럴 경우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눈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은 모래 먼지에 중금속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세가 더 심각해지고 황사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행되기가 쉽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가려움이 심하며, 눈의 흰자위인 결막이 빨갛게 충혈된다. 또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오며 윗 눈꺼풀을 뒤집어보며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e-좋은중앙병원 안·이비인후과센터 정석철 과장(안과 전문의)은 "황사는 먼지뿐만 아니라 각종 중금속 및 오염물질,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평소 눈을 밝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결명자차나 구기자차를 복용하는 것도 황사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호흡기 질환 ───────
일교차 심해 감기 등 계절성 질환 급증
황사 피하고 개인위생·영양 신경쓰야

봄에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므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아침저녁에는 체온을 보호하고 땀을 흡수할 수 있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땀을 흘린 경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봄의 불청객 황사는 눈뿐만 아니라 코나 목의 점막, 폐 등에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어린이,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 질환은 과민반응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비부비농염인 충농증이나 천식, 수면장애 등을 유발 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연속적인 재채기와 쉼 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 가려움증, 코막힘, 눈이나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으로 나타난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봄철 황사를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환절기 황사와 같은 외부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선 체온 유지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한편, 감기와 몸살에 걸리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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