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의전당에서 일본 멜로 드라마의 장인인 나루세 미키오 감독 기획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오는 6월 5일까지 시네마테크에서 '앙코르! 나루세 미키오'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화의전당은 필름아카이브에서 수집한 나루세 감독의 35㎜ 필름영화 12편을 모두 공개한다. 부산에서 나루세 기획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6년 9월에는 시네마테크부산이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나루세(1905~1969) 감독은 일본 멜로드라마의 장인으로 불린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일본 영화사의 4대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무성에서 유성, 흑백에서 컬러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총 89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여성 등 서민들의 삶을 애틋하게 응시하는 가슴 저린 멜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나루세 감독은 활동 당시에는 해외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 허우 샤오시엔, 빔 벤더스, 에드워드 양 등 세계적 거장들이 찬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비로고 각광을 받았다.
 
'앙코르! 나루세 미키오'에서 상영되는 12편은 모두 그의 대표작들이다. 일본 멜로드라마의 여왕인 다카미네 히데코가 출연한 '번개'(1952), '부운'(1955),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1960), '방랑기'(1962), '흐르다'(1956), '흐트러지다'(1964)가 상영작 목록에 들어 있다. 관람료는 일반 4천 원, 영화의전당 유료회원은 무료다.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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