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경애 씨가 그릇을 빚을 준비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밥그릇을 만들자고 시작한 게 아차 손 한 번 잘못 놀리는 순간에 국그릇이 되기도 하고, 접시가 되기도 합니다." 최원진 도예가의 설명을 조용히 듣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해문화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첫 번째 '생활공예' 지난 21일 열려
한지 7월·압화 9월에 잇따라 마련

 
지난 21일 김해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생활공예를 디자인하다'의 첫 번째 프로그램 '도자기 공예' 수업이 열렸다. 최원진 도예가가 흙 반죽을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치기 시작하자 어르신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야말로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4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리고 있다.
 
김해문화원 문유지 문화예술교육담당간사는 지난 2월 프로그램을 기획해 응모했다. 문 간사는 "프로그램 공모요강이 나왔을 때,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도자기공예, 한지공예, 압화공예 등 세 분야의 프로그램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 간사는 "도자기공예 첫 강의에서는 어르신들이 많은 질문을 해 최원진 강사가 '도자기를 전공하는 대학생들보다 더 열정적'이라며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은 강사들의 세심한 교육과 배려 아래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어르신들은 여가선용, 심리치료, 치매예방, 감성과 자존감 회복 등에도 도움이 된다며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신경애(61·동상동) 씨는 남편 허명술(66), 언니 신근경(80·내동) 씨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가족과 함께 하니 더 의미가 크다. 내가 직접 뭔가를 만들고, 그걸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김해문화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더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자기공예에 이어 진행되는 한지공예와 압화공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지공예 ▷한지의 역사와 이용에 대해 알아보고 전통문양을 이용한 생활용품을 만들어본다. ▷모집기간/6월 16~27일 ▷모집인원 20명 ▷프로그램 운영기간/7월 2~30일(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압화공예 ▷압화공예를 이해하고 식물을 이용해 일상생활에 쓰이는 생활용품을 만든다 ▷모집기간/8월 18~29일 ▷모집인원 20명 ▷프로그램 운영기간/9월 3일~10월 1일(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참가비/무료 △문의/김해문화원 사무국 055-326-2646.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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