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문협 이은정 회원의 수필집 <하얀 고무신 신은 여자>의 표지.
"내가 애용하는 하얀 고무신은 납작한 남자용 신발이다. 밭에 다니거나 동네 마실을 갈 때 아주 안성맞춤이라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 고무신의 얇은 밑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땅의 감촉이 좋고, 농로가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이전처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염려도 없다."

삶의 향기 담은 '하얀 고무신 신은 여자'
김해문협 이은정 회원 수필집 펴내

 
김해문인협회 이은정 회원의 수필집 <하얀 고무신 신은 여자>(도서출판 경남, 1만 2천 원)에 실린 글의 한 대목이다. 남자용 하얀 고무신을 신고 시골길에 나서보라고 찬찬히 말을 건네는 듯 하다.
 
이은정 씨는 1945년 부산 기장에서 태어났다. 2004년 <순수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2010년 <화백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공저시집으로 <꽃에 대한 단상> <그곳에 가고 싶다>를 펴냈고, 이번에 수필집 <하얀 고무신 신은 여자>를 발간했다. 현재 순수문학회, 화백문학회, 김해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책머리에서 시집보다 수필집이 먼저 나온 까닭을 솔직하게 밝혔다.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부여받은 지도 제법 오래되었고 아직도 허접시인이긴 하지만 아담한 시집 한 권을 먼저 내고 싶은 꿈을 늘 갖고 있었는데, 시로써 그 작업을 하기엔 나의 시적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수필집이 먼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는 또 "인생의 후반기에 든 사람이면 누구나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는 갖가지 사연들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살아온 그는 "흙과 더불어 살아온 나의 삶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질곡의 세월을 함께 해준 사람들 덕분에 미숙하던 내가 지혜로워졌고, 위안이 되어주는 자연이 있어 행복했다"며 "그동안 내 삶의 배경이 되어준 모든 인연에 감사할 뿐이다. 그런 생각과 함께 지난 시간을 관조하며 다시 쓰다듬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삶 속에서 마음속에 고이 묻어두었다가 다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을 '삶의 향기' '길 위의 행복' '울 밑에 선 봉선화야' '추억의 산행일기' '비망록' 등 5개의 주제로 엮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