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곧 국가다." 17세기 프랑스를 풍미한 루이 14세의 사랑과 인생을 담은 뮤지컬 '태양왕'이 김해에서 막을 올린다.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오는 6월 7~8일 4회 공연된다.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공연(4월 10일~6월 1일)에 이은 서울 이외 지역 첫 공연이 김해에서 시작된다.

▲ "짐이 곧 국가다." 안재욱과 함께 루이 14세 역에 더블캐스팅 된 배우 신성록이 대관식 장면에서 강한 군주를 꿈꾸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
안재욱·신성록 주연으로 더블캐스팅
세 여인과의 사랑 다룬 블록버스터급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감성적 음악
발레·아크로바틱·폴댄스 감각적 안무
오는 6월 7일부터 이틀간 총 4회 선사
 
뮤지컬 '태양왕'은 '노트르담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으로 루이 14세에게 헌정됐다. 2005년 프랑스 초연 당시 주변국가에서 '태양왕' 관람객을 위한 특별버스를 운행했을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았다. 이후 8년간 총 170만 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해 흥행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태양왕'은 17세기 프랑스의 절대군주인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루이 14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아름다운 세 여인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 평생 루이 14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프랑소와즈, 루이 14세의 대관식에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마리 만치니, 매혹적인 강렬한 야망을 지닌 루이 14세의 정부 몽테스팡 부인이 운명의 세 여인이다.
 
루이 14세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다. 그러나 어머니 안느 대비와 재상인 마자랭 추기경에게 권력을 빼앗긴 허수아비일 뿐이다. 스무 살 성년이 되어서야 진정한 대관식을 치르게 된다. 안느 대비는 죽음을 앞두고 강한 군주가 되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루이 14세는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왕으로서의 권력을 키울 것을 결심하며 마자랭 추기경을 실각시키고 '짐이 곧 국가다'라고 선포한다. 이렇게 17세기 프랑스의 역사가 루이 14세의 사랑과 교차하며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 뮤지컬 '태양왕'에서 루이 14세 역을 맡은 배우 안재욱.
2014년 한국 초연인 '태양왕'에는 총 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다. 박인선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김유선 분장디자이너, 김지현 음향디자이너, 송승규 영상디자이너 등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태프가 참여했다.
 
프랑스의 가장 화려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웅장한 무대가 관객을 압도한다. 프랑스뮤지컬 특유의 감성적인 음악과 절도 있는 군무도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의 특성에 맞춘 발레, 아크로바틱, 폴댄스까지 현대적인 감각의 안무가 더해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배우들의 의상 또한 볼거리다. 뮤지컬 '태양왕'의 의상은 약 300여 벌. 무대의상의 1벌은 기본 의상뿐만 아니라 모자, 장갑, 신발 등 모든 의류를 포함한다는 걸 생각하면 500개가 넘는 의상이 제작된 셈이다.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루이 14세는 사치와 향락을 즐겼던 만큼, 작품 속에서 가장 의상을 많이 바꿔 입는 역할이기도 하다. 루이 14세의 무대의상만 15벌이다. 실크, 자가드,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수공예 작업으로 공들여 제작했다.
 
주인공 루이 14세 역에는 안재욱과 신성록 두 배우가 더블캐스팅 돼 열연한다. 안재욱은 '아가씨와 건달들' '베이비 베이비'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신성록은 '몬테크리스토' '카르멘' 등에서 열연했다. 신성록은 최근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많은 인기를 모아 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프랑소와즈 역은 윤공주, 마리 만치니 역은 임혜영과 정재은, 몽테스팡 부인 역은 구원영이 맡았다.
 
△공연장/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공연일시/6월 7일 오후 3시, 7시. 8일 2시, 6시. △총 1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티켓/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8세 이상 관람가능 △문의/055-320-1234, 1251.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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