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가 낳은 참군인 고 김오랑 중령이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다.

6일 오전 10시 30분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의 산책로 옆 잔디밭에서 김 중령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 민홍철 국회의원이 6일 고 김오랑 중령 흉상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민홍철(새정치민주연합·김해갑) 국회의원, 김맹곤 시장, 활천동주민자치위원회·김오랑중령추모사업추진위원회·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조카 김영진 씨, 형 김태랑 씨, 누나 김쾌평 씨 등 유족들이 참가했다. 또 김 중령이 김해농업고등학교에 다닐 때 3학년 담임을 맡았던 박희양 씨와 고교 동기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길 가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흉상 제막식을 지켜보았다. 
 

유족, 기념사업회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 참석

대구의 조각각 최병양 씨 사실적 흉상 제작


김중령의 흉상은 흉상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조각예술가 최병양 씨의 작품이다. 김 중령이 살아서 돌아온 듯 작품은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흉상 앞에는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 김준철 사무처장의 헌시 '김오랑 중령을 그리며'를 새긴 기념비도 세워졌다. 헌시는 '그는 별이 되었다…역사의 하늘에 걸린 별이다…한사람의 군인이 기억되기를 바라며'라는 내용이다.
 

김오랑중령추모사업추진위원회 유인석 위원장은 흉상이 세워지기까지의 경과를 보고했다. 그는 "지난해 8월 8일 추모사업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10월 24일 김맹곤 시장으로부터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수 차례 흉상 건립 부지 협의를 거쳐 흉상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7일 흉상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일일찻집을 열어 활천동 주민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총 2천 800여 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지난 2월 14일 최병양 씨에게 흉상 제작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활천동주민자치위원회 허정기 위원장은 "늦게나마 동민들의 작은 뜻을 모아 김 중령의 고향 김해에 흉상을 건립하게 되었다. 그간 마음고생한 유가족, 친구 및 전우들에게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 드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김맹곤 시장은 "김해에 이렇게 훌륭한 군인이 있다는 사실은 김해의 큰 자랑"이라는 축사를 남겼다. 민홍철 국회의원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흉상 제막식을 하게 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단상에 선 김태랑 씨는 "정의의 이름으로 김 중령이 넋을 바친 그 뜻이 천년을 이어가기 바란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참석자들은 김 중령의 흉상 앞에 차례로 하얀 국화를 바쳤다. 조카 김영진 씨, 형 김태랑 씨, 누나 김쾌평 씨는 헌화를 하기 전 김 중령의 흉상을 잠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 고 김오랑 중령의 형 김태랑(오른쪽) 씨가 6일 김해에서 열린 김 중령 흉상 제막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서는 김 중령의 명예회복을 노력한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의 김준철 사무처장과 김지관 사무국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김준철 사무처장은 서울에서 김지관 사무국장은 김해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 최병양 씨가 제작한 고 김오랑 중령 흉상


▲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 김준철 사무처장의 헌시 '김오랑 중령을 그리며'를 새긴 기념비.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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