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SKY를 모른다
(이준영 지음/알투스/236p/1만 4천 원)

"나는 촌뜨기였고, 나는 찌질이였고, 나는 외톨이였다." 구글 최초의 한국인 엔지니어 1호인 이준영 씨가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세계 최고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구글의 엔지니어가 촌뜨기였다고? 이준영은 김해의 산골짝 마을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마산으로 전학 가서, '삐까번쩍한 마산'을 보며 입을 쩍 벌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그에게 마산은 지금의 실리콘밸리보다 더 먼 은하계처럼 느껴졌던 곳이다. 그는 소위 'SKY 대학' 출신이 아니고,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갔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아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2006년 이준영을 한국에 보내 구글 한국 R&D 센터를 설립하게 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 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추천사를 썼다. "구글에는 많은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뽑을 때 그들의 학력을 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잠재력과 미래를 만들어갈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를 본다. 이 책은 한국 젊은이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준영은 구글 최초의 한국인 엔지니어가 된 선배로서 자신이 꼭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깨달았다며,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전액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IT 교육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춘기라서 그래?
(이명랑 지음/탐/160p/1만 원)

"도서관엔 왜 가? 엄마도 옛날에 다 해 봤거든. 공부한답시고 도서관에 가 봤자 화장실 가자, 잠깐 바람 쐬고 오자, 애들이랑 몇 번 밖에 나갔다 오고, 잠깐 졸고. 그러다 시간만 가 버린다고. 그뿐이야? 애들이 매점 가는데 너는 안 가? 매점에 몰려가서 사발면이라도 하나 먹어 봐, 한 시간 그냥 가 버리지. 무조건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 알았어? 도서관은 무슨!" 엄마가 이렇게 말할 때 딸은 억울하다. '엄마는 다 해봤다면서, 왜 나한테는 하지 말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왜 안 들겠는가. 사실 도서관은 그런 재미로 가는 건데 말이다. "정말 내 엄마가 맞는 걸까. 엄마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나 있는 걸까. 내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내 마음을 헤아리기나 하는 걸까." 딸은 방에서 엄마를 밀어내고 문을 쾅 닫아버리지만, 정작 밀려난 것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딸의 방에서 쫓겨난 엄마는 "잘 되라고 하는 말인데 왜 엄마 마음을 몰라주지"하는 생각에 서럽기까지 하다. "엄마 사랑해"라며 안겨 오다가 순간 돌변해서 "엄마, 나가"를 외치는 딸이 집안을 들었다 놨다 한다. 이명랑 작가가 사춘기 딸과 엄마의 일상을 리얼하게 묘사한 청소년 소설을 썼다. 소설로 데뷔해 동화와 청소년 소설 등 다방면으로 창작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이번 작품에는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로서의 고민도 담겨 있다. 작가는 엄마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엄마의 일기장'을 빌어 가감 없이 솔직히 드러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