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루마(대표 이정유)의 연극 '낚시터'가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공연된다. '낚시터'(이근삼 원작, 황성호 각색, 이정유 연촐)는 극단 이루마의 대표적 레퍼토리이다. 코미디 장르로 그 재미와 스토리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14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무대에 오른다.

▲ 김해문화의전당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누리홀 무대에 오르는 연극 '낚시터'.
극단 이루마 대표 코미디 레퍼토리
오는 18~19일 누리홀서 두차례 공연
 
낚시터란 본래 조용한 곳이다. 짜릿한 손맛을 보러 왔거나, 혹은 세월을 낚으러 왔거나, 그도 아니면 머리를 식히러 왔거나. 그러나 연극 '낚시터'에서는 조용한 낚시터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대소동이 기다리고 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모시는 아내, 아직 어린 딸을 둔 30대 가장 이대로 씨.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집안 일과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머리를 식히고 싶은 이대로 씨는 조용하고 한적한 낚시터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의 옆에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은 60대 노인정 씨가 등장했다. 한적한 평화는커녕 낚시터의 분위기는 일순간 소란스러워진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등장하는 산만한 낚시터 관리인에다 다방 레지, 사이비 종교인까지 끼어든다.
 
낚시터는 더 이상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아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 소란스럽다. 머리를 식히기는커녕, 이대로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결국 이대로와 노인정은 티격태격하면서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우리는 이 연극에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갈등을 엿볼 수 있다. 30대는 가장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만큼, 가정과 사회에서 많은 문제를 책임져야 하고 또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어떤가. 아직까지 힘이 있고 하고 싶은 일도 있지만 어느새 찬밥신세이다.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소외감은 차치하고라도 남은 생은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 고민거리가 하나 둘이 아니다. 30대 이대로와 60대 노인정은 연극 속에서 자신의 주장만을 목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세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연출을 맡은 이정유 대표는 "우리 사회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곳인데 점점 이기적인 성향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연극 '낚시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등을 통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삶은 젊은 세대에게도 어르신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다. 삶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코믹하게 그려내 세대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일시/18~19일, 각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티켓/균일가 1만 원 △8세 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 △김해문화의전당 유료회원 2매 20%, VIP회원 4매 30% 할인 △문의/055-322-1234, 1222.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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