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개설… 취업률 90%

▲ 인제대학교 나노공학부 학생들이 장비를 이용해 실험을 하고 있다.

이규형(25·남)씨는 고등학교 때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인제대 나노공학부를 선택했다.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신설된데다 무엇보다 교수 전원이 나노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학부는 나노소자, 나노바이오 등으로 나뉘는데, 이 씨는 나노소자 전공이다. LED나 탄소나노튜브, 태양전지에 대해 공부한다. 지난해에는 '랩온어칩(LAB-on-a-Chip·손톱만한 크기의 칩 하나로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으로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주최한 '나노기술대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노공학부는 쉬운 예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구현시키는 기술을 공부하는 학부'이다. 즉, 동일한 크기에 더 많은 기능을 집약적으로 넣는 기술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노기술은 자동차, 산업용로봇 등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지금은 가장 비전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전민현 학부장은 '풍부한 실험·실습'을 인제대 나노공학부의 강점으로 든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학부 공부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취업 후에는 기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지난 2009년 서울반도체에 입사한 졸업생 김재권(27)씨는 입사 후 '이달의 엔지니어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적도 많다. 올해 10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이공계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와치21(WATCH21)'에서는 인제대팀이 태양전지를 만들어 학문적으로 규명한 후 논문을 발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9년 특허올림피아드에서는 무려 2팀이 '장려'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04년 전국에서 나노공학분야 최초로 획득한 공학인증제도인 '에이벡(ABEEK)'도 자랑거리다. 이는 기초과학·수학 등 공학기반과목은 물론 나노기술과 관련된 설계·제조·특성평가교육을 통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이수 후 미국에 있는 대학에 유학을 가거나 삼성전자 등에 입사할 때 유리하다.
 
이 씨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열정을 다 하신다"고 재차 강조했다. 수업뿐 아니라 각종 기업의 CEO들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일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에는 평판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노바테크'의 경영자를 초청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세미나뿐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평균 취업률도 90%를 웃돈다.
 
전 학부장은 "기본적으로 과학계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나노공학부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며 "특히 실험에 흥미를 느낀다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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