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착용법, 기본예절 꼼꼼히 배워
4명씩 나뉘어 '차 끓여 대접' 시연
성적 경쟁 벗어나 마음 다듬는 시간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교장 이홍규)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전통예절 및 다도 교육을 실시했다.
 
분성여고는 '예의 바르고 지혜로운 사람을 기른다'는 학교의 '예(禮), 지(智)' 교육 목표에 따라 해마다 5~6월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전통 예절을 익히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게 교육의 목표였다.

올해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2학년 학급별로 행사를 진행했다. 숨 막히는 성적 경쟁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잠시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 김해분성여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전통예절 교육을 받고 있다.
정규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집에서 가져온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하나둘 교육장으로 모였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예절교육은 생활예절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기본적인 앉기에서부터 웃어른 앞에 서기 등 자세한 생활예절 교육이 이뤄졌다.

외부강사는 학생들이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행동 하나하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학생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잘못을 지적받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본적인 교육에 이어 한복 입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한복을 살펴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다시 확인하며 옷을 고쳐 입었다.
 
10분 휴식에 이어 다도교육이 계속됐다. 찻상마다 4명씩 나눠앉은 뒤 역할을 분담해 교육을 진행했다.
 
한 학생이 차를 끓여 다른 3명에게 차를 대접하는 과정을 통해 다도를 배웠다. 학생들은 앞서 예절교육 때 사용했던 한복을 입은 상태 그대로 다도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분위기는 더욱 엄숙했다.
 
다도교육이 끝나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으며 다시 한 번 다도를 복습했다. 이어 첫 교육 때 배운 인사예절을 다시 한 번 연습하면서 이날 교육을 마무리했다.
 
이단비 학생은 한복이 없어 교복을 입고 생활예절을 배웠다. 그는 "한복을 빌려서라도 입고 오지 못한 게 아쉽다. 한 번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교복을 입고 하니 불편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마음이 차분해진데다 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철이 든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미진 학생은 "직접 차를 우려냈다. 정말 신기했다. 손님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할 때도 많은 준비와 정성이 들어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성과 노력으로 우려낸 차를 친구가 마시니 뿌듯했다. 한복을 제대로 갖춰입고 해서 그런지 더 기분이 나는 것 같았다. 예절교육으로 많은 것을 깨닫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 유소희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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