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도서관 다문화 가정 독서미술놀이
4~5월 두 달간 매주 수요일 수업 진행
'헨젤과 그레텔' 과자집 만들며 "행복"


김해도서관은 지난 4월 2일~5월 21일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작은 도서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상동 '통 카페' 3층에 있는 김해다문화센터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독서미술놀이' 수업이 열렸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6시 30분, 2시간 동안 5~7세 아이를 둔 결혼이주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김해다문화센터에는 수업 공간이 부족해 센터 아래층에 있는 소리작은도서관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첫날 카자흐스탄, 중국, 베트남 등 많은 나라의 가족들이 참여해 수업을 했다. 본인 소개 시간에 결혼이주여성 '엄마'들의 한국살이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한국말이 서툴렀던 일본 여성은 "그냥 다 좋다"며 웃었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은 시집살이에 불만이 많았는지 목이 메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한국에서의 힘든 삶을 풀어냈다. 중국에서 온 여성도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다며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 김해다문화센터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독서문화놀이' 수업 장면.
이렇게 시작한 독서미술놀이는 결혼이주여성들과 아이들의 큰 호응 속에 재미있게 진행됐다. 동화책 <헨젤과 그레텔>을 읽고 과자 집을 만들기도 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두꺼운 라면 상자 등을 이용해 집의 골격이 되는 몸통과 지붕을 만들었다. 그 위에 비스켓으로 벽돌을 붙이는 작업은 아이들이 주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쫀드기' 과자를 이용해 창문을 꾸몄다. 쫀드기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성화 때문에 창문을 만들던 도중 절반 이상을 먹어 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생과자로 지붕을 마무리한 뒤 과자 파티를 열었다.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올 보였다. 그 아이는 5세였지만, 도무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그 여성은 아이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아이는 친구들과 전혀 소통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단체 수업 진행에 방해만 됐다. 첫날 수업이 끝난 뒤 '다음 수업에 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끝까지 수업에 참여했다.
 
정해진 과정이 모두 끝나자 결혼이주여성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른 프로그램이 더 있어 아이들이 참여할 기회를 더 갖기를 바랬다. 한 여성은 "김해시나 국가에서 지원을 해줘 전문 상담가를 배치한다면 힘든 한국살이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뉴스 / 이경미 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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