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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향에 돌아온 김오랑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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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6.11 11:50
  • 호수 177
  • 2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지난 6일 삼정동에 흉상 제막

김해가 낳은 참군인 고 김오랑 중령이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다. 정부가 세워야 할 공식 추모비는 아직 건립되지 않았지만, 김 중령을 기억하는 고향이 그의 흉상을 세웠다.
 
삼정초와 삼정중 사이 산책로 잔디밭에
대구 조각예술가 최병양 씨 작품으로
참석자들 "추모비 건립도 하루빨리…"


   
▲ 지난 6일 삼정동에서 제막식을 가진 고 김오랑 중령 흉상.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의 산책로 옆 잔디밭에서 김 중령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 중령의 형 김태랑 씨, 누나 김쾌평 씨, 조카 김영진 씨 등 유족들과 흉상 제작에 앞장섰던 활천동주민자치위원회·김오랑중령추모사업추진위원회·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중령이 훈장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민홍철(새정치민주연합·김해갑) 국회의원과 김맹곤 시장도 함께했다. 김 중령이 김해농업고등학교에 다닐 때 3학년 담임을 맡았던 박희양 씨와 고교 동기들 외에 지역주민들도 100여 명 동참했다. 길 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흉상 제막식을 지켜보았다.
 
김 중령의 흉상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조각예술가 최병양 씨의 작품이다. 김 중령이 살아서 돌아온 듯 작품은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흉상 앞에는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 김준철 사무처장의 헌시 '김오랑 중령을 그리며'를 새긴 기념비도 세워졌다. 헌시는 '그는 별이 되었다… 역사의 하늘에 걸린 별이다… 한사람의 군인이 기억되기를 바라며'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김오랑중령추모사업추진위원회의 유인석 위원장은 흉상이 세워지기까지의 경과를 보고했다. 그는 "지난해 8월 8일 추모사업소위원회를 구성했다. 10월 24일 김맹곤 시장으로부터 행정·재정 지원을 약속받았다. 수 차례 흉상 건립 부지 마련을 위한 협의를 거친 끝에 흉상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7일 흉상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일일찻집을 열었다. 활천동 주민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총 2천800여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지난 2월 14일 마침내 최병양 씨에게 흉상 제작을 맡겼다"고 덧붙였다.
 
활천동주민자치위원회의 허정기 위원장은 "늦게나마 동민들의 작은 뜻을 모아 김 중령의 고향 김해에 흉상을 건립하게 됐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가족, 친구, 전우들에게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게 돼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김맹곤 시장은 "김해에 이렇게 훌륭한 군인이 있다는 사실은 김해의 큰 자랑"이라는 축사를 남겼다. 민홍철 국회의원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흉상 제막식을 하게 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단상에 선 김태랑 씨는 "김 중령이 넋을 바쳐 지키려한 그 뜻이 천 년을 이어가기 바란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김 중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한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의 김준철 사무처장과 김지관 사무국장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참석자들은 김 중령의 흉상 앞에 차례로 하얀 국화를 바쳤다. 유족들은 헌화를 하기 전 김 중령의 흉상을 잠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김태랑 씨는 "사람들이 김 중령의 사진을 보면서 저와 닮았다고 말할 때는 마음속으로 '정말 닮았나'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 흉상을 보니 정말 닮긴 닮았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쾌평 씨는 "동생이 초등학생 시절 신발을 살 돈이 없어 맨발로 학교를 오간 적이 있다. 자꾸 그 생각이 나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영진 씨는 "흉상 제막식 하루 전인 5일은 할아버지(김 중령의 부친)의 제삿날이었다. 삼촌이 훈장을 받고 김해에 흉상도 세워졌다고 말씀드렸다"며 눈물을 삼켰다.
 
제막식 참석자들은 앞으로 추모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김준철 사무처장은 "정부에서 세워야 할 공식 추모비가 하루 빨리 세워질 수 있도록 특전사와 협의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관 사무국장은 "김 중령의 부인 백영옥 여사가 남긴 자서전의 출간과 배포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김 중령 부부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김 중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활천동주민자치위원회는 12일 정기회의에서 김 중령 추모사업 계획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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