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농아인협회(지부장 윤동현)는 '사랑의 수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수화를 가르침으로써 농아인들과의 의사소통을 활성화시키자는 게 취지다.
 
기초반은 4개월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에, 중급반은 초급반 수료자를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7~오후 9시에 수업을 진행한다. 장소는 김해시장애인복지관 2층이다.
 
지난 12일 사랑의 수화교실에는 수강생 1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수강생들은 자리에 앉아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난 시간에 배운 수화를 연습했다. 이들은 수화 교재를 보거나 수화 교사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며 동작을 따라했다. 수화 교실에 참여한 김해임호고등학교 2학년 박정영 학생은 "수화가 생각보다 어렵다. 자음 체계로 문장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 사랑의 수화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화를 연습하고 있다.
김해시농아인협회 사랑의 수화교실
매주 한 차례 장애인복지관서 수업
 
수화교육을 담당하는 박지은 교사는 "농아인들은 다른 장애인들보다 조금 나은 조건 때문에 직장을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관공서 업무나 기타 일상생활에서 언어 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보조를 받고 활동하는 수화통역사는 지역별로 소수이다. 김해시민들이 수화 교육을 받아 자원봉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농아인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교육을 받아 수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내내 밝은 표정으로 수업에 참가했다. 다들 아직은 동작이 서툴렀지만 열정만큼은 높이 살 만했다. 수화 교사도 정성을 다해 수화를 가르쳤다. 농아인들의 아픔을 공유하려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수강생들과 교사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수화 동작을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화 통역은 참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수화 통역을 배워 자연스럽게 농아인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자원 봉사야말로 정말 가치가 있는 자원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화교실이 더 활성화돼 농아인들이 불편함이 없는 김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 한민찬 청소년 기자 김해가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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