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김해시장 선거의 개표 과정은 피를 말리는 박빙의 연속이었다. 개표 당시 엎치락뒤치락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 것은 두 후보의 득표력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김맹곤 시장이 우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김정권 후보가 앞섰다.

사전투표에서는 김맹곤 3416표 앞서
김태호·민홍철 의원 우세지역과 정반대
향후 국회의원 선거 판세 귀추 주목


▲ 그래픽=김소희 디자이너 ksh@

■ 김맹곤, 사전투표서 크게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새정련)의 김맹곤 시장은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과 252표 차이로 새누리당의 김정권 후보를 눌렀다.  김맹곤 시장이 이긴 결정적 이유는 관외·관내 사전투표에서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그는 사전투표에서 총 1만 9천290표를 얻어 김정권(1만 5천874표) 후보를 3천416표 앞섰다. 김정권 후보가 개표 초반 일찌감치 패배를 선언하는 해프닝을 빚은 것도 사전투표에서 표 차이가 너무 나는 바람에 낙담했기 때문이다. 김맹곤 시장은 관내 사전투표에서 1만 763표 대 8천697표를 기록해 2천66표 앞섰고, 관외 사전투표에서는 8천527표 대 7천177표로 1천350표 우세했다.

김맹곤 시장은 지역별로는 장유 2·3동, 내외동, 북부동, 진영읍과 고향인 상동면에서 승리를 거뒀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거나 개발의 혜택을 본 지역들이었다. 그가 이들 지역에서 얻은 표는 사전·당일투표 모두 합쳐 5만 5천35표로 김정권(4만 9천807표) 후보보다 5천258표 많았다. 특히 북부동과 장유3동에서는 1천365표, 1천601표나 우세를 보였다. 진영읍에서는 1천138표 앞섰고, 상동면에서는 213표 우세했다.
 
■ 김정권, 읍·면과 원도심서 우세

김정권 후보는 주로 읍·면 지역과 원도심 지역에서 앞섰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살거나 지역 발전에서 뒤처진 곳들이었다. 김정권 후보는 주촌면, 진례면, 대동면, 동상동, 회현동, 부원동, 칠산서부동, 활천동, 삼안동, 불암동과 장유1동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 모두 4만 2천853표를 얻어 김맹곤(3만 6천629표) 시장보다 6천224표를 앞섰다. 이들 지역에서 사전투표는 139표 많은 데 그쳤지만 당일투표에서 6천85표나 많이 받았다.

특이한 점은 김맹곤 시장이 우세했던 지역은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 국회의원의 지역구, 김정권 후보가 앞섰던 지역은 새정련 민홍철(김해갑) 국회의원 지역구와 겹친다는 점이다. 김태호 의원과 민홍철 의원은 지금 당장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같은 결과는 2년 뒤의 총선을 앞두고 있는 두 국회의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태호 의원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실제로 김태호 의원의 경우, 장유지역에서 김정권 후보 지원유세를 했을 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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